'性홍열' 앓는 한국사회, 여성활동가들이 예방
'性홍열' 앓는 한국사회, 여성활동가들이 예방
  • 유문선 기자
  • 승인 2018.07.16 15:38
  • 수정 2018.07.16 1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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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여성노동교실, 여성간부 역량 강화하는 계기 열어
한국노총이 13일 충북지역본부에서 제16기 여성노동교실을 열었다.
한국노총이 13일 충북지역본부에서 제16기 여성노동교실을 열었다.

"여성고용률 높이고 비정규직 비율 줄여야...여성고용 확대와 성평등한 고용환경 구축 가능"

최근 여성들이 'MeToo 운동' 등을 통해 성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침묵해왔던 문제들이 점차 표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여성고용률은 남성고용률에 비해 낮고,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관리자 직위에 진출하는 여성들은 아직 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OECD, 2014; Catalyst, 2011)

나라/비율 여성관리자 평균 비율 여성임원 평균 비율
OECD 37.1% 20.5%
한국 10.5% 2.4%

그런데 OECD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로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사회의 ‘여성 대표성’과 ‘경제’가 서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즉, 조직의 여성 대표성이 높아질수록 사회 불평등 개선과 경영실적 제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의지에도 불구하고 반등하지 않은 채 여전히 경기는 침체되어 있다. 부진한 경제 상황의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들이 있지만 여성계에서는 남성 중심적인 조직이 비로소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한국노총은 우리 사회의 여러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 조직 내 여성활동가의 적극적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13일 여성간부의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제16기 '여성노동교실'이 한국노총 충북지역본부 3층에서 개최되었다. 충남·충북과 세종·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간부 및 남·녀 조합원들 110여 명이 참여한 이날 강연은 교육 대상자를 남성 조합원들까지 포함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교육에 앞서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비정규직·미조직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가 많고 임금이나 노동조건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가 적지 않다”며 여성노동자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의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여성노동교실은 기본적으로 여성간부들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비상근인데다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중앙단위 교육 기회가 적은 지방의 여성간부들에게 직접 찾아가 접근성을 최대로 높이고, 여성활동가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세 가지 논의를 진행했다.

강의들은 시의적 과제인 ’성평등‘ 문제로 시작해 여성노동법, 남여고용평등법 등 법률과 노동조합의 현실을 망라하는 방식으로 총 7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 원장은 ‘사업장 내 성평등을 위한 노조의 역할’을 주제로 조직 내 성평등 문화를 장려하고 성차별 해소를 위한 노조의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두 번째 교육을 맡은 민대숙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이사는 ‘여성노동법’ 강의를 통해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등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김순희 한국노총 여성본부 본부장은 ‘한국노총 여성활동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조직 내 여성활동가의 현 상황을 짚어보며 적극적인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한국노총은 여성의 적극적인 노조활동을 유도하고 여성활동가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지역별 교육을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9월 5일에는 전북지역본부, 10월 18일에는 부산지역본부에서 여성노동교실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