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연대노조, “진짜 사장 CJ대한통운 대화에 나서라!”
택배연대노조, “진짜 사장 CJ대한통운 대화에 나서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7.16 17:06
  • 수정 2018.07.1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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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자정까지 정상화 요구
택배연대노조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과 대화를 촉구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택배연대노조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과 대화를 촉구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노조)은 조합원 물량을 빼돌리며 ‘노조 파괴’를 진행하고 있는 CJ대한통운에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라며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6월 30일 택배연대노조는 ‘7시간 공짜노동 분류작업’ 개선을 요구하며 경고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업무에 정상적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며 매일 정상출근을 한 영남권 조합원들을 상대로 물량 빼돌리기가 3주째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은 조합원 물품에만 ★★(별표 두 개)나 ♥_♥(하트 두 개)를 표시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내 물건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매일 300~400개의 물품을 배달하던 조합원들은 현재 20~10개 물량만 배송하고 있다며 하루하루 일당으로 사는 택배기사에게 다음 달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송업무와 함께 거래처에서 집하 업무를 함께 진행하는 택배기사에게 집하를 금지시키며 전국 회사 택배기사들이 영남권에 발송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원에게 배당되는 물품을 금지시키고 다른 택배회사를 통해 배송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영남권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들과 대리점, 타 택배기사, 고객까지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사측에서 진행한 일련의 조치들이 노조와 교섭을 회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라며 “전국 거래처와 대리점들에게 택배 집하를 금지시킨 조치는 CJ대한통운이 실질적으로 계획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노조 파괴 주범은 대리점이 아닌 CJ대한통운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수고용노동자 중 유일하게 노조 할 권리를 보장받은 것은 택배노기사들의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이루어진 성과”라며 “장시간 노동 원인인 7시간 공짜노동 분류작업 개선 문제를 통해 주 52시간 근무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기사들에게 공짜노동을 지속적으로 강요하겠다는 건 노동자를 죽이겠다는 뜻이 아닌가”라고 비판하며 단호히 거부하고 끝까지 싸울 의지를 드러냈다.

택배연대노조는 영남권 전 조합원 간담회를 거치고, 지난 14일 긴급중앙위원회를 열어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CJ대한통운과 위탁대리점들에게 물량 빼돌리기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고 정상화 시킬 것을 17일 자정까지 요구했다. 정해진 시간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파업을 포함해 여러 가지 행동을 통한 총력투쟁에 들어갈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측에 ▲물량 빼돌리기 정상화 ▲해당 조합원 피해보상 약속 ▲집화금지 조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고용노동부에도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택배연대노조는 사측의 물량 빼돌리기 과정에 있었던 불법성에 대해 ▲CJ대한통운, 위탁대리점 상대로 노조법 위반 등 고소 ▲조합원 물품 송장 선별 표시로 인한 차별행위 국가인권위 제소 등 법률 대응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