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경쟁 악순환 끊기 위해 절대평가해야”
“입시경쟁 악순환 끊기 위해 절대평가해야”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8.07.25 15:50
  • 수정 2018.07.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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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교사 2천여 명 입시 개혁 선언문 발표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현장 교사들이 대입제도의 목표는 초중등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꿔 입시경쟁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현재 수능에서는 영어와 한국사에 한해 절대평가를 하고 있다.

전교조는 2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상적 학교교육은 입시교육에서 출발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아 2천여 명의 교사가 뜻을 모은 ‘전국고등학교 교사 선언문(이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이들은 “현행 대입제도는 학교교육의 왜곡, 학생과 학부모의 과중한 부담, 계층 대물림의 수단으로 전락 등 우리 교육 문제의 핵심 주범”이라며 “이번 대입제도 개편을 통해 입시경쟁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학생의 성장과 발달이 가능한 교육다운 교육,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중등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입제도 개편은 “선발 방식의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모적인 입시 경쟁을 근본적으로 폐지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며 “고교평준화를 강화하고 대학서열체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22년 수능시험 전 과목으로 절대평가 확대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활용 폐지 ▲수시 학생부 전형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육적 항목 대폭 삭제·간소화(학생부종합전형을 축소, 학생부 교과전형 확대) ▲2025년 (2단계 절대평가인) 대학입학 자격고사 등을 제안했다.

이들은 전 과목 5등급 절대평가를 함으로써 무한경쟁과 획일화된 입시경쟁교육에서 학생들을 벗어나게 하고, 교사들에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창의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여지를 줘 교육 개혁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형식적 공정성이나 대학의 선발 자율성 등의 논리에 매몰될 경우 대입제도 개편은 또 다시 실패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교육부는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를 두고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2년 대학 입시 제도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공론화위원회는 앞서 발표한 4개 시나리오를 두고 시민참여단의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나리오 중 3개는 상대평가를 전제로 하고, 단 1개만이 절대평가 방식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