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기다림 결실 맺는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
4년의 기다림 결실 맺는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
  • 유문선 기자
  • 승인 2018.07.26 16:37
  • 수정 2018.07.26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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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민간 교류 사업 조직위원회 발족식

"이것은 축구가 아니다, 통일이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는'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조직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문선 기자 msyoo@laborplus.co.kr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는'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조직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문선 기자 msyoo@laborplus.co.kr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8월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북측 노동자들이 남한으로 내려오는 행사다.

오늘(26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가졌다.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라는 이름은 올해 들어 진전된 남북의 화해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경색되어있던 남북 관계는 4.27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의 싹을 틔웠고 이후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 덕분에 양측은 '종전협정'을 향해 한 발더 나아가고 있다. 

남한의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이하 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과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이 민간차원의 교류 행사는 8월 10일 금요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경공업팀, 건설팀을 비롯한 80여명 규모의 북측 대표단은 서해육로를 통해 8월 10일 도라산 CIQ에 도착, 이틀째인 8월11일 상암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에 참여한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문선 기자 msyoo@laborplus.co.kr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문선 기자 msyoo@laborplus.co.kr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4.27 남북 정상 회담 이후 민간 교류를 여는 첫 장이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라며 이번 대회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 노동단체들이 앞장서서 통일과 평화 체제를 위한 마중물 역할에 노동자가 앞장선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대회가 남과 북의 노동자들이 축구를 통해서 통일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임을 밝히면서, 2015년 평양에서 했던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점에 방점을 두었다.

특히 “전쟁 위기까지 갔던 이곳이 4.27 선언으로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물꼬를 텄다”며 앞으로 진행될 교류가 우리 민족 공동의 목표인 ‘통일’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정부, 지자체, 정당, 민간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사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대회는 1999년의 평양, 2007년의 창원, 2015년 평양에서 개최된 적이 있다. 그러나 2016년 개성 공단 폐쇄 등의 사태로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고 이후 한반도에 긴장 기류가 지속되자 대회는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남북 노동자 단체는 오리무중의 상황에서도 대화 의지를 거두지 않았다. 2015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서 세 개의 남북의 노동자 단체는 서울에서 대회를 개최할 것을 결의했고, 2년이 지난 2017년에는 중국에서 만나 개최지를 서울로 확정하고 북측 참가단 규모와 이동 방식 등을 논의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6월 평양 회의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남북의 실무자들이 8월 안에 축구대회를 개최할 것을 결의했다. 6월 이후의 남북 노동자 단체 간의 협의는 팩스로 논의된 바 있다.

8월 11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입장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3시부터 입장이 가능하지만 지난 4월 상암월드컵경기장이 1급 테려 지역으로 분류되어 규정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추가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세부사항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일정>

날짜 프로그램
8월10일(금)

- 오전 일정

북측대표단 도착(도라산 CIQ), 숙소 도착, 점심식사

- 오후 일정

남북노동자 단체 공동기자회견, 양대노총 방문

남북노동자 3단체 만찬(6시)

8월11일(토)

- 오전 일정

남북노동자단체대표자회의, 점심식사

- 오후 일정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열사 묘역 참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15부터 입장)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 공동 만찬(저녁)

8월12일(일)

- 오전 일정

남북노동자 3단체 사업 회의

북측 대표단 출발(도라산 C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