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우분투', 첫 결실 맺다
사무금융노조 '우분투', 첫 결실 맺다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8.08.03 09:50
  • 수정 2018.08.0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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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사회연대기금 8억 원 출연
사진 왼쪽부터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이동열 KB증권지부 지부장 ⓒ 사무금융노조
사진 왼쪽부터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이동열 KB증권지부 지부장 ⓒ 사무금융노조

 

지난 4월 ‘우분투 프로젝트’ 출범을 알렸던 사무금융 노사가 불평등 양극화 해소를 위한 첫 번째 결실을 거뒀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위원장 김현정)와 KB증권은 2일 사회연대기금 출연 조인식을 가졌다.

이들은 향후 2020년까지 3년 동안 사회연대기금을 출연하며, 올해 분으로 우선 8억 원을 내놓았다. 이날 조인식에는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과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 이동열 사무금융노조 KB증권지부 지부장이 참석했다.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는 “사회연대기금을 통해 취약계층, 특히 나라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실질적이고 많은 혜택이 주어지길 기대한다”며 “지난 4월 사회연대기금 조성 선포식에서 했던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KB증권이 앞장서서 후원하겠다’라는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과연 가능할까?’ 불안함이 있었지만 20여 차례에 걸친 회의와 교육, 국회토론회, 노사정 선포식, 중앙교섭 등의 과정을 거쳐 빠른 시간 내 첫 번째 결실을 맺게 되었다”라며 “여타 사업장에서도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마중물이 되어 준 KB증권 노사로 인해 반신반의가 자신감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올 2월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며, ‘불평등 양극화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특위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1만원 실현 ▲비정규직 정규직화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으로 사무금융 노사가 함께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하는 ‘우분투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아프리카 반투어 표현인 ‘우분투’는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의미다.

지난 3월 28일에는 이러한 내용으로 국회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4월 18일에는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고형권 기재부 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5개 정부부처 대표와 32개 소속 사업장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사회연대기금 조성 선포식을 개최했다.

6월 5일에는 사무금융노조 역사상 첫 산별중앙교섭을 개최하여 사무금융노사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첫 산별교섭을 진행했다. 사무금융노사는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2018년부터 전태일 열사 50주기인 2020년까지 매년 200억씩, 총 600억 원의 기금을 모금하자는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위한 업종본부, 지부 별 산별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무금융 노사는 업종본부별, 지부별 실무교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번 KB증권 노사를 필두로 올 하반기에는 연이어 기금 출연 합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연내에는 출연된 기금을 운영할 사회연대기금 공익재단을 노·사·정·공익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출범시켜, 본격적으로 불평등 양극화 해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