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신음하는 고공농성자, '방관자' 文정부가 책임져라!
폭염 속 신음하는 고공농성자, '방관자' 文정부가 책임져라!
  • 유문선 기자
  • 승인 2018.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공농성 노동자 건강 '악화일로', 인도적 차원의 해결 이뤄져야
오늘(7일) 청와대 앞에서 ' 전주 택시-서울 목동 파인텍 고공농성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유문선 기자 msyoo@laborplus.co.kr
오늘(7일) 청와대 앞에서 ' 전주 택시-서울 목동 파인텍 고공농성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 유문선 기자 msyoo@laborplus.co.kr

" 전태일 열사가 제일 먼저 촛불이 되었다. 고공농성에 돌입한 동지들도 스스로 촛불이 되려고 한다. "

" 전태일 열사가 묻는다.  촛불은 전진하고 있는가? "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은 연대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구했다. 그는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정부가 고공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들이 269일, 338일 동안 고통스러운 촛농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오늘(7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최한 ‘전주 택시–서울 목동 파인텍 고공농성자 관련 긴급 기자 회견’이 청와대 앞 분수 광장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 반 경에 시작되었음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은 고공농성자들이 겪는 고통을 분담하려는 듯, 누구 하나 손부채조차 부치지 않았다.

기자회견 첫 순서에서는 조명탑과 굴뚝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건강실태를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길벗한의사회 소속인 오춘상 원장은 전주시청 조명탑에서 농성중인 김재주 택시운전사의 건강상태에 대해 전했다. 오 원장은 “(김재주 씨가)농성에 들어가기 한 달 전 수술한 어깨 통증과 류마티스로 고생하고 있었다”며 지난 3월 30일 검진 결과를 제일 처음 소개했다.

이어 오 원장은 6월과 7월에 이루어진 진료에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복부창만, 배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병증이 악화되었다며, 전주시와 정부가 조속한 해결을 이뤄 김재주 씨가 적절한 처방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진단결과를 밝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인 홍종원 의사는 서울에너지공사 발전소 굴뚝 위에서 269일째 농성 중인 박준호, 홍기탁 씨의 신체기능 부전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홍 의사는 지난 11월에 75m 굴뚝에 오른 두 노동자가 천막 하나를 의지하며 폭염을 견디다 탈수로 인해 부전이 온다면 내려온 이후의 삶을 보장할 수 없다고 의사로서의 소견을 전했다.

그는 종종 기자들이 고공농성 노동자의 건강 유지 방법을 물어오면 “두 분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안타깝게도 없다. 사측이 노동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답한다며 냉철한 자본가의 탐욕을 이기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해결 뿐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투쟁사업장 당사자 발언’ 순서에서 김영만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지부장은 “전주시는 약속 불이행에 대해 책임지고 택시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월급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9월 3일은 (김재주 씨가)고공에 올라간 지 1년째”라며 죽어서 내려올 각오를 하고 있다는 그의 입장을 전달했다.

김 지부장에 이어 차광호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 노조 지회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408일 간 공장 안쪽에 위치한 굴뚝에서 농성을 지속하다가, 2016년 1월에 새롭게 설립된 파인텍이 협상 이행 약속을 함에 따라 지상으로 내려온 파인텍 최초의 고공농성 노동자이다.

차광호 지회장은 “노동 3권이 헌법에 엄연히 보장되어 있지만 하위법령 때문에 자본 마음대로 노동자 해고가 가능하다”며 정리해고법은 악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노동권을 침해하는 법률이 존재하는 한 노동자들은 또 다시 굴뚝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했다.

아울러 주최 측은 ▲법인택시 전액관리제 시행 ▲스타플렉스(파인텍)의 노조 승계, 고용 보장,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약속을 어긴 전주시와 자본가인 스타플렉스의 김세권 대표뿐만 아니라 방관자로 침묵해온 문재인 행정부의 과오가 적지 않다며 정부 차원의 책임감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이후 시민사회비서관에게 요구안을 전달하러 가는 대표 5인 ⓒ 유문선 기자 msyoo@laborplus.co.kr
기자회견 이후 시민사회비서관에게 요구안을 전달하러 가는 대표 5인 ⓒ 유문선 기자 msyoo@laborplus.co.kr

기자회견문 낭독 후 차광호 파인텍 노조 지회장, 김영만 택시지부 노조 지부장과 한국기독교협의회(NCCK)의 박승현 목사, 이동구 변호사, 오춘상 한의사가 시민사회 비서관에게 요구사안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쪽으로 이동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