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공공기관 일제 잔재 청산하라"
공무원노조, "공공기관 일제 잔재 청산하라"
  • 한종환 기자
  • 승인 2018.08.13 16:59
  • 수정 2018.08.14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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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임명 기관장 사진, 명폐 철거 요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8월 13일 정부서울청사 정문에서 '공공기관 일제 잔재 청산 역사바로세우기' 기자회견을 했다. ⓒ 한종환 기자 jhhan@laborplus.co.kr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8월 13일 정부서울청사 정문에서 '공공기관 일제 잔재 청산 역사바로세우기' 기자회견을 했다. ⓒ 한종환 기자 jhhan@laborplus.co.kr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에 걸려있는 일제 강점기에 임명된 기관장에 사진이나 명패를 철거하고 초대 기관장을 정부 수립 이후로 올바르게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부산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우는 것을 허락하라고 요구했다.

광복 73주년을 맞아 공무원노조는 지난 5월 일본 제국주의 강제 점령기에 임명된 기관장의 일선 행정기관 등재 및 게재를 조사했다.

그 결과 16개 기관 90개 읍면동에 일제가 임명한 기관장의 사진이 게시되었으며, 1개 기관 2개 읍면동에는 명패가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공공기관이 일제 강점기 기관장 사진을 청사 강당 등의 별도 공간과 홈페이지, 시정백서 등 공공장소와 공적 매체에 무분별하게 게시하고 있다고 공무원 조합은 밝혔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기자회견에서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일제강점기 때 부역하고 재산과 권력을 가지고 있던 이들을 해방 후 척결하지 못한 것이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적폐와 병폐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원인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나라와 민족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지방자치단체의 사진과 명패를 철거하는 것에 대해 "미미하고 비약한 수준이지만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다"며 이 미묘한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결국엔 크게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역사를 바로 세워야지 미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중배 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본부장은 특히 부산의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워지는 것을 막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는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일본 영사관 앞에 세워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그와 함께 공무원노조의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최현호 공무원노조 사무처장은 조사한 것 외에도 아직도 전국 지자체에 잔재가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행정안전부가 일제 강점기에 임명된 기관장에 대한 실태 조사와 철거 작업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