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노조, 산업은행에 “노사 자율교섭 보장하라”
대우조선해양노조, 산업은행에 “노사 자율교섭 보장하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8.30 09:53
  • 수정 2018.08.30 09: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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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서울 상경투쟁… 임단협 타결 위한 막판 힘내기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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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위한 서울 상경투쟁에 나섰다. 29일 노조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2018년 임단투 결의대회를 열고 산업은행에 “노사 자율교섭 보장”을 촉구했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노사 자율교섭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산업은행은 노사 자율교섭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채권단 눈치만 보고 있는 회사와는 교섭이 진전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산업은행이 노사의 자율교섭을 보장하고 그 합의 결과를 인정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 노사 임단협은 경영정상화까지 고통분담이 더 필요하다는 회사 입장과 이제는 고통분담을 끝내야 한다는 노조 입장이 부딪히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요구안으로 ▲기본급 4.11% 인상 ▲임금체계 제도 개편 ▲정년 연장 ▲단체협약 갱신 ▲사내하청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임금동결 및 반납 ▲복지 혜택 축소를 제시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임금동결 및 반납이 이어지면서 노조에 생활고를 토로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도 반납한 노동자들에게 회사의 영업실적을 어떤 형태로든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노조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 등 많은 양보를 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2015~2016년 수주 절벽 여파가 올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내년도 매출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고통분담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날 노조의 상경투쟁은 회사와 산업은행을 압박해 하루빨리 임단협을 타결하려는 노조의 협상 전술로 풀이된다. 노조는 올해 임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 노조 집행부에게 임단협 타결까지 주어진 시간은 3주가량으로, 이 시간 안에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시엔 선거를 치른 후 다음 집행부에서 임단협을 이어서 진행하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3주 동안 임단협 타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오늘 상경투쟁을 마치고 거제로 돌아가면 내일부터 회사와 매일 본교섭을 진행하면서 교섭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