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법인분리 저지 위한 산업은행 비토권 행사 촉구”
“한국지엠 법인분리 저지 위한 산업은행 비토권 행사 촉구”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8.30 17:50
  • 수정 2018.08.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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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지부, 산업은행에 법인분리관련 질의서 제출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 노사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지엠은 디자인센터, 기술 연구소,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분리해 글로벌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신설법인 설립을 구조조정 음모라고 주장하며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노조는 30일 오전 여의도 KDB 산업은행 앞에서 한국지엠 법인분리를 막기 위해 산업은행의 비토권 행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한국지엠의 신규법인 설립은 법인분리”라며 “단일한 법인을 쪼개는 것은 제2의 공장폐쇄 또는 매각 등의 꼼수가 내포돼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측은 지난 17일 노조를 상대로 ‘법인신설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설명회에서 어떠한 자료도 준비돼 있지 않았고, 카허 카젬 사장이 준비한 내용만 읽고 통역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인분리를 관철시키기 위해 대리법무법인 김앤장을 앞세우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노사관계 관행적 룰을 파괴하면서 김앤장 측이 노동조합에 직접 공문을 보내는 등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측이 지난 24일에 이어 조만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법인분리를 의결한 후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주총결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산업은행에 대해 “2대 주주이며 감시자인 만큼 법인분리 계획에 대응해 이사회의 반대와 주주총회 반대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사측이 법인분리를 강행하려 한다면 비토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법인 분리계획이 무산될 때까지 산업은행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투쟁과 카허 카젬 사장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자회견 문을 통해 ▲카허 카젬 즉각 퇴진 ▲법인분리 중단 ▲산업은행 비토권 행사 ▲산업은행과 GM 합의서 일체 즉각 공개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부는 ▲5월 체결한 주주간 합의서 일체 공개 ▲8.24 이사회 논의사항 전반에 대한 공개 ▲이사회, 주주총회 반대의견 개진과 비토권 사용 요구 서한과 법인분리관련 질의서를 산업은행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