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노동자, 원·하청 함께 한자리에 모였다
철강업계 노동자, 원·하청 함께 한자리에 모였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9.05 17:28
  • 수정 2018.09.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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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견 정규직화·5조3교대·노조 할 권리 3대 요구안 결의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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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최초로 철강업종분과 모든 사업장 전국 동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순천, 당진, 포항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철의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금속노조 철강업종분과는 5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앞에서 ‘불법파견 철폐와 임단투 승리 위한 2018 철강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철강노동자대회에는 금속노조 철강업종분과 전체 확대간부 및 조합원 6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철강노동자대회 개최를 통해 원청과 하청, 대공장과 중소사업장이 철강노동자 전체를 대변하는 공동의 요구로 2018년 투쟁 승리를 결의하고자 한다”며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금속노조 철강업종분과는 고용과 임금 불평등 해소를 위한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을 공통 요구안으로 내걸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동투쟁 3대 요구안으로는 ▲불법파견 비정규직 정규직화 실시 ▲건강하게 일할 권리 보장, 5조3교대제 실시 ▲포스코 및 중소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노조 할 권리를 제시했다.

이들은 제조업 사업장의 불법파견을 확정 짓는 판결은 계속 나오는데 간접고용과 사내하청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불법파견은 엄중 처벌하고 상시업무는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홍승완 당진지회장과 이병용 순천지회장은 “똑같은 상품 위해 똑같은 노동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고용주가 같지 않다는 이유로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부정하는 것은 노동 적폐”라며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지난해부터 포스코 무노조 경영 폐기를 외치며 광양과 포항 지역에서 조직화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사내하청지회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우만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동화기업분회 분회장은 “포스코를 바꾸고 우리의 삶을 바꾸자는 기조 아래 조직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동 배제와 노동 탄압으로 얼룩진 포스코가 아닌 노조 할 권리 투쟁을 통해 포스코의 새로운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함께한 이경연 현대제철지회 지회장은 “우리가 하나의 노동자로 연대해서 악질자본 물리치는 투쟁을 이어나가자”며 원·하청 공동투쟁을 강조하면서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5조 3교대 발판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강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본 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반노동정책을 내걸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철강노동자들의 노조 할 권리를 알리고 요구안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본 대회를 마친 철강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사랑채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본 대회를 마친 철강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사랑채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