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정직하면 직원도 정직하다
리더가 정직하면 직원도 정직하다
  • 참여와혁신
  • 승인 2018.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인아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 부소장
신인아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 부소장

리더가 되기 전에는 좋은 리더가 될 것 같은 사람이 뜻밖에도 리더가 된 후에 기대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설사 심사숙고해서 뽑은 리더라도 좋지 않은 리더는 단순히 개인의 성격적인 결함이 아니라 조직의 문제로 등장된다.

먼저 좋은 리더란 누구일까?

좋은 리더는 자신과 부하직원들이 서로 동상이몽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힘을 모을 수 있다. 그래서 좋은 리더는 개인이 갖고 있는 힘을 넘어서 부하직원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힘까지 바깥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있다. 당연히 부하직원들 역시 자신들로 하여금 조직이 변하는 것을 체험하면서 스스로 모르고 있던 잠재능력도 알아차리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좋은 리더 밑에서 일하면 조직의 성장을 통해서 자신들도 함께 성장하는 것을 안다. 좋은 리더가 있는 조직에서 이직은 쉽게 결정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좋지 않은 리더는 어떤 경우일까?

좋지 않은 리더라는 말은 얼핏 리더 개인이 갖고 있는 성품에 대한 평가나 판단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고 오해이다. 부하직원일 때 성격이 좋고 일도 잘하던 사람이 리더가 되면서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좋지 않은 리더란 리더가 조직보다 자신을 포장시키는 일, 즉 자기를 조직 속에서 어떻게 나타낼 지에만 몰두하는 사람이다. 이 경우 조직은 개인의 후광을 부각시키는 그림자 같은 역할로 간주된다. 말로는 조직을 앞세우지만 속으로는 조직 위에서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리더가 한마디로 좋지 않은 리더이다.

이런 리더에게 부하직원은 조직을 함께 끌고 가는 동반자 또는 협력자로 생각되지 않는다. 스스로가 조직 위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조직의 구성원에 불과한 부하직원은 자신이 군림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좋지 않은 리더는 말로는 늘 자신은 조직에 충성하는 사람이라 표현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개인이 조직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느낀다. 개중에는 이 생각과 느낌의 간격을 의식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의 생각에 더 많은 신뢰를 준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다른 사람도 동의를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자신이 조직의 리더가 되었다는 사실보다도 더 명백하게 개인의 탁월성을 대변해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강한 개인이 강한 조직을 만들기 때문에, 개인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하는 것은 모두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자신이 갖고 있는 오기를 정당한 리더십의 원천으로 생각한다. 양보를 모르고 협력이라는 것은 자신이 유리할 때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좋지 않은 리더가 조직을 이끌면 무엇보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리더의 개인적인 성격 탓에 더 눈치를 보게 된다. 이들은 조직의 목표와 리더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때도, 조직을 선택하기보다 힘이 있어 보이는 리더 개인을 선택한다. 매우 정치적인 선택을 한다.

조직의 구성원 중 누군가가 리더의 본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비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리더가 개인의 출세욕 또는 명예욕에 휩싸여 있으면 아무리 비판을 잘 수용했던 사람도 순식간에 돌변해서 아랫사람이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무례로 해석한다. 단칼에 그 비판을 돌려보낸다.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개인적인 출세욕과 명예욕을 충족시키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때 조직과 구성원과의 관계는 몸과 마음의 관계와 같다.

마음이 리더라면 몸은 조직이다. 몸은 마음이 시키는 일을 군말 없이 다 해낸다. 마음이 쉬는 것을 모른 채 몸을 몰아 부치면, 몸은 어느 순간 질병으로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면서 결별을 선언한다. 그때 비로소 마음은 몸의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한다. 이는 조직의 구성원이 떠나는 현상이 결코 개인의 의지의 발현이 아니라 조직이 아프기 때문에 개인을 밀어내는 것이다.

좋은 리더는 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한다. 자신의 개인적인 명예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조직을 혹사시키지 않는다. 조직이 몸처럼 말을 하는 존재가 아니다 보니까 좋지 않은 리더는 조직이 뭘 원하는 지를 미리 물어보지 않는다.

좋은 리더는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을 일체 조직 속에서 실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혹시라도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 때문에 조직의 상황에 맞는 결정을 못 내릴까 조심스러워한다. 사적인 욕망은 리더의 눈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에 조직의 상황이 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진행된다고 보는 묘한 확신이 있다.

이 부분에서 좋은 리더와 좋지 않은 리더를 구별하는 또 다른 기준점이 만들어진다.

좋지 않은 리더는 개인의 욕망을 조직의 목표라는 이름으로 포장시키는데 일가견이 있고 그것을 위해서 하는 자신의 결정은 무조건 옳고 정당하다는 오기를 갖고 있다. 반면에 좋은 리더는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고 수행하는 데 있어서 혹시라도 개인의 오기가 작용할까 조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직한 소통을 하려고 애를 쓴다. 여기서 정직하다는 것은 자신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보인다는 일상적인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자신의 개인적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조직의 입장에서 모든 상황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은 투명하게 상황을 보지만 사람들은 개인적인 입장이 되면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해석하기 위해서 자신도 타인도 있는 그대로 못 보게 된다.

어쩌면 개인적인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리더로서 어떤 상황에서든 정직해진다는 것이 쉽지 않다. 리더가 되었을 때 가장 힘든 것이 바로 그 자리를 자신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연관시키지 않는 정직함을 간직하는 것이다.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정직하다는 것은 상황이나 사람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은 자신의 입장에서 유리하냐 아니냐는 잣대를 갖고 계산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이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조직의 리더가 먼저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직한 리더라면 자신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그 일을 하겠지만, 정직하지 못한 리더라면 결코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을 일은 선택하지 않는 오기가 있기 때문이다.

일을 많이 하게 되고 건강을 돌보지 않으면 몸도 성인병을 비롯해서 암과 같은 질병을 얻게 되듯이 조직도 리더의 개인적인 욕망에 휘둘리다보면 보이지 않게 조금씩 무너진다. 그것은 바로 좋지 않은 리더가 옮겨 오는 ‘정직하지 못함’이라는 바이러스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웬만한 항생제로도 치료가 되지 않을 뿐만 오히려 치료하려는 시도가 많아질수록 내성이 생긴다. 좋지 않은 리더가 바이러스를 갖고 오면 가장 먼저 감염이 되는 것이 바로 조직의 부하직원들이다. 물론 정직한 부하직원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항해서 싸우지만, 정작 바이러스를 치료해야 할 리더가 감염의 주인공이 되다 보니 오히려 정직하지 못함을 더 조장시키는 결과를 만든다.

정직한 리더와 정직하지 않은 리더는 말로 구별이 되지 않는다. 부하직원들의 감염상태와 조직의 성과에서 나타난다. 감염된 조직은 당연히 힘이 모아지지 않고 안으로 암세포만 강화시키면서 급기야는 건강한 세포까지 공격을 받게 만들기 때문에 조직의 목표를 성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정직이라는 바이러스로 감염된 조직이 있다면 가장 먼저 진단해 봐야 할 것은 바로 리더가 최초의 감염매개가 아닌가를 점검해보는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