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중앙식 교섭' '조율된 교섭' 전략 사용
캐나다는 '중앙식 교섭' '조율된 교섭' 전략 사용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9.11 16:29
  • 수정 2018.09.12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속노조, 산별교섭 제도화 위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 다이아즈 캐나다 유니포 위원장, “산별교섭의 궁극적인 목표와 원칙은 표준화” 강조
ⓒ 이동희 dhlee@laborplus.co.kr
제리 다이아즈 캐나다 유니포 위원장. ⓒ 이동희 dhlee@laborplus.co.kr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규, 이하 금속노조)이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산별교섭 제도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해외 산별교섭 전문가들과 금속노조 산별교섭 제도화를 위한 고민을 나누었다.

이날 국제심포지엄의 첫 번째 발제는 제리 다이아즈 캐나다 유니포 위원장이 맡았다. 유니포는 캐나다 민간부문 최대 노동조합으로, 통신, 운송, 제조, 서비스 부문 31만5,000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다이아즈 위원장은 1978년 드하빌랜드 항공기(현 봄바디어 에어로스페이스)에 입사하여 노동조합 현장위원, 사업부 의장 등을 역임했다. 일생 동안 노동안전보건 운동에 헌신해온 활동가로, 80년대 중반 드하빌랜드에서 작업 거부 투쟁과 캐나다 연방 WHMIS 법안(작업장 위험물질 정보 시스템) 입법화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다이아즈 위원장은 “산별교섭은 유럽에서 더 일반화된 노사관계이기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산별교섭 사례가 극히 드물다”고 말하면서도 “캐나다에는 완전한 산별교섭을 활성화할 유럽식의 노동법은 없지만, 실제로는 산별교섭과 똑같은 구조로 교섭체계를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며 유니포 사례를 소개했다.

산별교섭과 똑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방노동법이나 주노동법에 명시된 노조 인정의 기본요건을 뛰어넘는 단체교섭 틀을 노사 간에 정착시키기 위해 ‘중앙식 교섭’ 또는 ‘조율된 교섭’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이 다이아즈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전략은 대부분의 경우 최대한 많은 사업장과 교섭단위에 적용할 협약 조항과 조건을 만들어냄으로써 노사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제심포지엄에는 노동계와 재계, 노사관계·산업 전문가 등 많은 참석자들이 함께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요르그 호프만 독일금속노조 위원장은 독일의 산별교섭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정일부 금속노조 정책기획실장 ▲김영완 한국경영자총협회 정책본부장 ▲김민석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 ▲노중기 한국산업노동학회 회장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오늘 국제심포지엄이 명실상부한 산별노조 발전을 위해 금속노조보다 앞서 경험을 한 독일 금속노조와 캐나다 유니포 노조를 통해 한걸음 더 내딛는 첫발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