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당 포기하고 집결한 1만3,000명 건설노동자
하루 일당 포기하고 집결한 1만3,000명 건설노동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9.12 15:36
  • 수정 2018.09.1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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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건축 건설노동자 “건설현장 포괄임금지침 당장 폐기하라!”
12일 오후 3시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 열린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7,000여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함께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12일 오후 3시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 열린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7,000여 명 등 전국에서 1만3,000여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포괄임금지침 폐기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 조합원 1만3,000여 명이 전국 곳곳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포괄임금지침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서울 파이낸스센터, 세종시청 고용노동부, 부산노동지청 앞에서 동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문재인 정부는 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포괄임금을 규제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포괄임금을 규제하는 지침을 발표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포괄임금지침 폐기는 정부의 의지 문제”라고 지적했다.

건설노조는 “포괄임금지침 폐기가 왜곡된 근로기준법을 옳게 정착시키고 주 52시간 노동을 바르게 실현하며, 결론적으로 건설현장을 질 좋은 청춘 일자리로 만들어 낼 것”이라며 지난 일주일간 청와대 앞에서 밤샘 노숙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5일부터 각 건설현장에서 진행한 포괄임금지침 폐기 서명에는 7만5,000명이 참여했다.

이날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진행된 수도권 집회에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지역 토목건축노동자 7,000여 명이 집결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영철 건설노조 토목건축 분과위원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100여 명씩 전국에 있는 건설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했다”며 “이렇게 투쟁한 결과 어제오늘 고용노동부와 청와대 면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동안 건설현장 포괄임금지침 폐기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던 고용노동부와 청와대가 연내에 건설현장 포괄임금지침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전국 건설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집회에 모인 7,000명의 건설노동자들은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 결의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약 2km에 달하는 거리를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