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 사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분향소 조문
최종식 쌍용차 사장, 사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분향소 조문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9.13 17:42
  • 수정 2018.09.14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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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사-정 4주체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 위한 교섭 재개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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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사측 대표로는 처음으로 최종식 사장이 대한문 앞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조문했다. 최 사장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과 함께 13일 오후 분향소를 방문했다.

조문 직후 쌍용자동차 해고자 119명에 대한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노(기업별 노조인 쌍용자동차노조)-사-정 4주체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본 교섭을 진행한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저녁 사측에서 김득중 지부장에게 연락해 분향소 방문과 함께 복직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자고 먼저 제안해 왔다.

최종식 사장은 조문 이후 “복직문제에 대해 합의가 있었음에도 다시 한 번 사회적 이슈가 된 것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어제 저녁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합원들에게 연락해 조문과 본 교섭 소식을 알리고 저녁 7시에 금속노조에 모여 달라고 했다”며 “몇 명이 올지 알 수 없지만 지난 10년간 동료들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에서 동료들과 만나 쌍용차를 함께 만들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서 대화에 임하고 합의점을 만들겠다”고 교섭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로 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올해로 10년째 복직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2009년 법정관리 및 구조조정을 통해 1,800여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을 내보냈다. 그 중 무급휴직자 454명은 지난 2013년에 복직됐으나, 2015년 노-노-사 3자가 합의했던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에 대한 단계적 복직은 지지부진하다.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28명만이 복직했으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을 포함한 나머지 노동자들은 여전히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쌍용자동차 사태 당시부터 지금까지 만 9년 동안 모두 30명에 이르는 노동자와 가족이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 27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 모 조합원은 복직을 기다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서른 번째 사망자가 되었다. 김 모 조합원의 자결 이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다시 설치하고, 스스로 상주가 되어 시민들의 조문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