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은 이렇다] 교사 연봉이 얼마나 높길래 …
[딴은 이렇다] 교사 연봉이 얼마나 높길래 …
  • 참여와혁신
  • 승인 2018.09.13 19:56
  • 수정 2018.09.14 0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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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조선일보는 한국 교사 연봉이 OECD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고’란 가장 높다란 말로 으뜸인 것, 혹은 으뜸이 될 만한 것을 일컫는다. 대한민국 교사들 얼마나 높은 연봉을 받길래 최고일까?

초중고 교사 대우도 OECD 최고 수준이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경력 15년차 교사의 연봉은 초등학교 5만 3405달러, 중학교 5만 3465달러, 고등학교 5만 2747달러로 OECD 평균보다 적게는 4050달러에서 많게는 8381달러까지 많았다.

~~ 딴은 이렇다.

이것만 봐서는 최고인지 팩트체크 불가. 15년차 교사 연봉이 평균보다 높다는 것밖에 모르겠다. 이 자료의 원출처인 ‘OECD 교육지표’를 보자. 15년차 평균보다 높은 것은 맞다. 그런데 ‘최고’가 아니다. 초등학교 15년차 연봉 최고는 룩셈부르크로 10만 2,505달러다. 이어 독일, 캐나다, 미국, 호주 등이 이어지고 한국은 자료 제출국 33개국 가운데 8위다. 뭐 상위권이라면 모를까 최고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15년차 고등학교 교사는 11위다. 한국 경제가 OECD에서 차지하는 순위랑 별 차이가 없다.

그럼 한국 교사 연봉은 상위권일까? 이것도 아닌 듯하다. 초임 교사들의 연봉 수준은 초등학교 3만 395달러, 중학교 3만 455달러, 고등학교 2만 9,738달러로 OECD 평균(각 3만 2,258달러, 3만 3,498달러, 3만 4,943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초임교사 때는 다른 국가들보다 연봉이 낮지만 15년을 기점으로 보수가 높아진다. 이를 순위로 살피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는 8위로 상위권, 고등학교는 13위로 중위권이라 할 수 있다.

노동시간은 한국은 법정 수업일수가 190일로 OECD 평균 180~183일보다 많다. 순 수업시간, 곧 방학, 점심시간, 공휴일 등을 제외한 정규수업, 특별활동, 재량활동 수업시간은 초등학교 671시간, 중학교 533시간, 일반계고등학교 551시간이다. 이는 OECD 국가 평균(각 784시간, 703시간, 657시간)보다 적다.

~~딴은 이렇다.

전교조에 늘 적대적 의사를 표시했던 언론의 눈에는 OECD 8위나 13위도 ‘최고’로 보인다. 왜? 전교조가 미우니까 교사들이 밉고, 그래서 교사 관련 자료는 뭐든 밉게 보이게 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덧붙이는 말이지만, 한국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2명, 중학교 28.4명으로 OECD 평균(초등학교 21.3명, 중학교 22.9명)보다 많다.
뭐 연봉 액수만 가지고 따질 일은 아니라는 말씀.

다시 덧붙이는 말이지만, 지난해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00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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