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청 항의 과정서 깨진 유리문에 여성 노동자 부상
노동청 항의 과정서 깨진 유리문에 여성 노동자 부상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9.19 15:39
  • 수정 2018.09.19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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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끈 레이테크코리아 문제, 이제는 끝을 내자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지난 18일 레이테크코리아 여성노동자들이 서울고용노동청장과 면담을 요청했다. 근로감독관들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려는 노동자들을 유리문 앞에서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지면서 파편들이 노동자들에게 쏟아져 얼굴이 1cm 찢어지고 머리에는 유리파편이 박히는 등 심한 부상을 입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19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할 노동청에 의해 조합원들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며 서울고용노동청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앞선 지난 8월 2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레이테크코리아 여성노동자들을 포장부에서 영업부로 발령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포장업무로 복귀하게 됐지만 사장의 지시로 본사 바닥에서 근무를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딱딱한 바닥에서 장시간 웅크리고 근무하면서 사장의 지속적인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근로감독을 요청했다.

이들은 근로감독관이 현장을 방문했으나 변한 것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바닥 작업 5일째인 9월 18일, 노동자들은 서울고용노동청 앞을 찾았다. 오후 3시 집회를 진행하고 서울청장과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현장에 함께했던 김도현 금속노조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막말과 인권유린을 일삼았던 사장의 행태를 보여주기 위한 동영상을 가지고 올라갔다”며 “문을 부여잡고 막아서는 근로감독관과 문을 열라고 요구하는 여성 노동자들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당일 밤 나영돈 청장과 면담을 통해 죄송하다는 사과를 받았다”며 “레이테크코리아 문제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여성노동자 8명이 병원에 실려 갔고, 현재는 2명이 입원해 치료 중에 있다. 심한 부상을 당한 조합원은 4군데를 바늘로 꿰맸다고 전했다. 또한, 갈비뼈가 부러진 조합원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서울고용노동청에 ▲상해입힌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레이테크코리아 근로감독관 상주 ▲임태수 사장 처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