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법무법인 지목하고 노조파괴 의혹 제기
금속노조, 법무법인 지목하고 노조파괴 의혹 제기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0.11 14:49
  • 수정 2018.10.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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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 열고 “현담산업 노사문제에 개입해 노조파괴 일삼는 것 중단하라”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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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지부장 정원영, 이하 충남지부)가 “법무법인 LAB파트너스가 현담산업 노사관계에 개입해 노조파괴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충남지부는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LAB파트너스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현담산업 투쟁 승리! 노조파괴집단 LAB파트너스 해체! 결의대회’를 열고 “LAB파트너스가 현담산업 자본과 결탁해서 노조를 파괴하려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면 그 내용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담산업은 전기식 연료펌프를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원래 기업노조였던 현담산업 노동조합은 올해 2월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기존 기업노조 상태로는 노조 활동에 한계를 느껴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됐다는 것이 현담산업지회의 설명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현담산업지회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금속노조 충남지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들이 함께했다.

현담산업지회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임금 및 복지 개선 ▲외주화 금지 등 고용 안정을 요구하고 지난 5월부터 수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회사가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담산업지회는 이에 맞서 지난달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주호 현담산업지회 노안부장은 “현담산업 노동자들은 수년 전부터 이어진 외주화와 자회사 생산 확대에 고용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올해 요구안으로 외주화·하도급 철폐, 생산지 변경 금지 등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담산업지회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LAB파트너스와 법률자문 계약을 맺고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담산업지회는 “금속노조 가입 이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회사의 교섭해태를 경험한 가운데 지난 8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LAB파트너스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LAB파트너스는 김앤장 출신의 변호사가 다수 속해 있는 법률사무소”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단체문자 메시지를 통한 임직원 선동,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동조합 교육시간 불인정 등 일반적이지 않은 노무관리 행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회는 이 일련의 사태들을 LAB파트너스가 배후에서 계획, 실행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것이 노조파괴 시나리오의 일환이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LAB파트너스에 노조파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LAB파트너스 관계자는 “항의서한을 전달 받았으나 이에 대해 따로 전할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