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는 언제?
유성기업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는 언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0.22 17:53
  • 수정 2018.10.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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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 국가인권위 앞 실태조사 결과 발표 촉구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유성기업 노동자가 노조파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난 한광호 열사의 얼굴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현대자동차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로 쌓인 상처, 국가인권위원회의 나태로 곪아가고 있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또다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 모였다.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지회장 도성대·이정훈, 이하 지회)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기업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지회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 촉구 기자회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같은 내용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한 바 있으나, 실태조사 결과는 지금까지도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유성기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유성기업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2016년 3월 유성기업에서의 노조파괴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고(故) 한광호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지회가 국가인권위에 실태조사를 요구하면서 진행됐다.

지회는 “지난 8년에 걸친 노조파괴와 괴롭힘으로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은 심각한 상태”라며 “실태조사 결과는 참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실태조사 결과를 올해 2월 발표하고 노사 및 고용노동부를 포함해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이유 없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며 지금이라도 실태조사 결과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지회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했다. 지회에 따르면 국가인원위원회는 면담 자리에서 인권위의 입장이 늦은 것에 유감을 표하며 “대법원 판결이 났기에 일정 정도 권리 구제가 된 것으로 봤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회는 “현장에서 차별과 괴롭힘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추가 조사나 자료가 필요하면 성실히 응할 테니 지금의 괴롭힘과 차별에 대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서울고용노동청으로 이동해 고용노동부 행정개혁위원회 조사결과 발표 이후 후속 조치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