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도 노동조합 설립…네이버, 넥슨 이어 4번째 IT업계 노조
카카오도 노동조합 설립…네이버, 넥슨 이어 4번째 IT업계 노조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0.25 14:35
  • 수정 2018.10.2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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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명칭은 '크루 유니언’(krew union)
ⓒ 카카오 노동조합 홈페이지
ⓒ 카카오 노동조합 홈페이지

 

"새로운 연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크루들의 행동은 노동조합입니다"

국내 1위 메신저 업체 카카오에도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 이하 카카오지회)는 어제(24일)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을 통해 노조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카카오 직원을 뜻하는 ‘크루’와 노동조합의 ‘유니언’을 합쳐 카카오지회의 이름을 ‘크루 유니언’(krew union)으로 정하고 전체 크루 간의 연결과 결합, 단결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카카오 본사 직원뿐만 아니라 자회사·계열사 직원들도 가입 대상자라고 밝혔다.

카카오지회는 “공개와 공유를 통한 소통을 최선의 가치로 삼고 있던 카카오에서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해졌다”며 “책임 있는 결정과 비판은 보기 어려워졌고 신뢰·충돌·헌신의 가치가 빛이 바랬다”고 카카오의 현실을 지적했다.

또한 “노동조합은 정리해고와 같은 위기 상황에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일상처럼 존재하는 지극히 합법적인 공동체의 요소”라며 “포괄임금제 폐지나 분사에 따른 동의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아니면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노동조합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 설립을 통해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복원하고 카카오의 결정에 있어서 크루의 의견을 담을 수 있도록 제도화 할 것”이라며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인권과 자존을 지키며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화섬식품노조는 지난 4월 네이버를 시작으로 게임업체인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최근 세 노조는 IT산업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노동기본권 확충을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지회도 이들과 함께 IT산업의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연대활동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