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범죄자 용납 못 한다, 권혁태 대구노동청장 사퇴하라!”
“노조파괴 범죄자 용납 못 한다, 권혁태 대구노동청장 사퇴하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0.26 15:54
  • 수정 2018.10.26 15: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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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용노동청장실 농성 2주 넘겨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 사퇴를 요구하는 대구지역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26일 오후 금속노조 비정규직 대표자들은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7월 31일 권혁태 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이 대구고용노동청장으로 취임했다. 권 청장은 지난 2013년 당시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을 뒤집는 것을 주도했다는 협의를 받고 있다. 고용노동행정개혁위도 지난 8월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을 뒤집는 과정에 권 청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지난 11일 권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구고용노동청장실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어서 17일부터는 대표자들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26일로 농성 17일차와 단식농성 10일차에 들어선 셈이다.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처음 단식에 함께 했던 대표자 한 분이 건강이 악화돼 주위의 만류로 치료 중에 있다”며 “지난 25일 병원 협조로 단식에 들어간 4명의 대표자 건강검진을 진행했는데 아직까지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청장실 농성을 시작한 지 2주가 지났지만 노동청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처음 농성에 들어갔을 때 청장의 얼굴을 잠깐 봤을 뿐 그 이후로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노동청에서는 퇴거 명령서를 읽기만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권 청장이 퇴진하는 날까지 투쟁을 이어갈 생각이다.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범죄 혐의자와 노조파괴 전력이 있는 사람을 고용노동청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권 청장이 스스로 사퇴를 하거나 고용노동부나 청와대에서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농성을 풀 수 없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한편, 대구고용노동청은 농성과 관련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