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과 소통 고민,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의 새로운 실험
조합원들과 소통 고민,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의 새로운 실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8.10.29 16:46
  • 수정 2018.10.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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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슈페이퍼 중간평가 좌담회 열어
ⓒ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쉽게 그리고 자주 조합원들과 노동이슈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 시작된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의 실험이 어느덧 25주째를 맞았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은 <주간 노동N이슈> 25호 발행을 맞아 주요 독자를 초청해 품평회를 열었다.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중간평가 좌담회에는 박덕수 한국노총 부천상담소장, 위성수 자동차노련 정책부장, 유병홍 고려대 노사관계연구센터 연구교수, 이은영 매일노동뉴스 기자, 이지현 한국노총 교육선전실장이 참석했다.

그동안 한국노총은 팩스 발송과 온라인 홈페이지를 활용한 <노동과 희망>, 월간 <한국노총> 등을 활용해 주요 노동이슈 및 노총 사업에 대해 조합원들과 소통해 왔다. 한국노총 부설기관인 중앙연구원에서는 매년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중앙연구원 차원에서 주간 이슈페이퍼를 배포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연구보고서가 일반 조합원들이나 노조 초급 간부들이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평가에서 출발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이와 같은 발행 취지에 공감의 뜻을 밝혔다.

박덕수 부천상담소장은 “노조업무에 쫓기다보면 쏟아지는 노동관련 소식을 충분히 숙지하기 어려웠는데,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쉽게 풀어주는 방식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위성수 자동차노련 정책부장도 “기사체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은 타깃 독자층인 노조 초급 간부를 감안하면 적절한 선택”이라고 지목했다.

그동안 다룬 원고 중 가장 인상 깊다고 언급된 것은 ‘청소부 서씨 이야기-노동자 쉴 권리에 대하여(20호)’가 꼽혔다. “주변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박덕수 소장)”라든지 “일터의 문제로부터 접근해 법, 제도적 문제를 언급한 뒤 노동운동의 대응방향까지 제시하는 등, 가독성과 정보전달, 운동의 방향성이란 세 가지 측면에서 균형감을 갖췄다(위성수 부장)” 등의 평가가 뒤따랐다.

그에 반해 다소 아쉬운 점으로 지목된 것은 형식적 측면이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나열하는 방식은 가독성을 떨어뜨린다(이은영 기자)”는 지적이나, “연구보고서의 축약은 독자 입장에서 읽기가 어렵다(이지현 실장)”는 조언도 나왔다.

유병홍 연구교수는 “담당 연구원 1명이 아이템 선정부터 자료수집, 취재, 원고작성, 편집까지 책임지는 구조는 누가 봐도 너무 벅차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내용의 참신성이나 형식적 완결성, 그리고 담당자의 역할에 대한 품평은 자연스레 이슈페이퍼의 역할이나 의미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가령 위성수 부장은 “공공산업희망노조, 노알못 비정규 노동자를 위한 노동조합 인큐베이터(22호)의 경우 기업별노조 조직화 방식에 힘을 싣는 원고의 논조만 보면 한국노총의 운동방향과 배치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그에 대해 박덕수 부장은 “같은 고민을 했지만, <노동N이슈>가 논쟁을 만들어 가고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슈페이퍼의 의제 선정을 위해 별도의 편집회의 구조를 만드는 것에 대해 이지현 실장은 “1명이 작업하는 현실에서 업무 하중만 높아지니, 아이디어 취합의 목적이라면 단체대화방 같은 걸 만들어서 의견을 구하는 정도면 적당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현재 주간 <노동N이슈>는 PDF 파일 형태로 이메일을 통해 전달되고 있으며, 한국노총 홈페이지에 인터넷 판형 원고가 게재되고 있다. SNS가 홍보의 보조수단으로 쓰인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독자층 확대를 위해 “있는 자원부터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위성수 부장은 “자동차노련의 경우 홈페이지 개편 이후 단위사업장 대표자와 상집간부들의 개인 동의를 얻어 단체문자로 노조 소식을 보낸 뒤 하루 80명의 접속자가 1,200명으로 늘었다”는 사례를 설명했다.

박덕수 소장도 “부천상담소가 운영하는 ‘노동OK’ 홈페이지의 경우 회원 12만 명에 한 달 상담 건수가 500건에 달하니 여기에 원고를 게재하는 등 이용 가능한 자원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