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이엠씨는 노조탄압 중단하라!”
“태영이엠씨는 노조탄압 중단하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1.01 22:54
  • 수정 2018.11.0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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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석회노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 철회 요구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강원도 삼척에서 석회 채굴 및 가공하는 태영석회 노동자들이 노조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외쳤다. 화섬식품노조는 1일 오후 태영이엠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태영석회지회는 지난 6월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작업환경 등 현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들은 한 달에 하루도 쉬지 못 하고,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둠 속에서 포크레인과 각종 장비들이 뿜어내는 매연을 마시면서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원청인 태영이엠씨는 영광ENG와 동보산업 두 개의 하청업체를 두고 있다. 지회는 노조 설립 후 하청업체들과 4개월간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하청업체 대표들은 번번이 핑계를 대며 교섭일정을 연기하거나 변경하는 등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조합원들을 탄압하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는 행위를 일삼아 왔다고 밝혔다. 이에 강원지노위에 조정신청을 했고, 조정이 결렬됨에 따라 조합원들은 공장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회는 지난 10월 26일 원청이 노조의 쟁의행위를 이유로 하청업체인 동보산업에 일방적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을 무력화하려는 원청의 의도라는 것이다.

지회는 “일방적 계약해지를 즉각 철회하고 노조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표자 4명은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본사 사무실에 들어갔으나 사측은 문을 걸어 잠그고 면담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태영이엠씨 관계자는 면담 거부에 대해 “최종결정이 직접고용한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원청에서 나서는 것은 섣부르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청업체 계약해지에 대해서는 “본사 차원의 결정이 아닌 삼척 소장의 의사결정에 의한 결정”이라며 본사에서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