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8.07.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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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하승립
요즘 사극 한편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순신의 일대기를 다룬 ‘불멸의 이순신’이 그것입니다. 9월부터 방송된 이 사극은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최신 유행의 트렌드 드라마를 누르고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순신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겐 세종, 김구 등과 더불어 이론의 여지가 없는 영웅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위인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나머지 정작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멀게 느껴져 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출판과 방송 등에서 이순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의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의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인간적 고뇌 속에서 혁신을 누구보다 실천한 이순신의 리더십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이순신이 마지막 전투가 된 명랑해전을 앞두고 행한 연설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지난 7년간, 저 바다에 수많은 전우를 묻었다. 우리 손으로 이 전란을 끝내지 못한다면, 이 나라 조선 백성의 한을 씻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죄인의 굴레를 벗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일만 육천 조선 수군 모두는 죄인의 얼굴로 전장에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내일, 우리 모두 승리자의 얼굴로 개선할 것이다.”

지난 세월 치열하게 싸워온 우리 모두는 어쩌면 그간의 성과에 취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온전히 새롭게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정녕 죄인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신의 죄는 무엇입니까?

이번 호에서는 한일 FTA를 집중 해부했습니다. 내년이라는 시한을 정해 놓은 채 진행되고 있는 한일 FTA가 사실은 한국 경제의 파멸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결과를 입체적 취재를 통해 다양하게 조명했습니다.

한국 금융과 주식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외국 자본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다각다로 조명해 봤습니다. 금융 시스템을 바로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공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노동문화 진단 시리즈 두 번째는 책 안 읽는 노조 간부들의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책과 멀어진 현실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폐해들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지뢰밭을 지나고 있는 노동정책을 점검해 보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이순신의 리더십 연재도 계속됩니다.

작업장의 세밀한 현실과 변화를 분석해 왔던 ‘클로즈 업’ 코너는 이번 호에서는 빠졌습니다. 더욱 구체적이고 생생한 현장을 담아내기 위한 준비 중입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