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료지회, “노조 인정하고, 단협 체결하라!”
한국음료지회, “노조 인정하고, 단협 체결하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1.06 16:37
  • 수정 2018.11.06 16:3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넘은 LG그룹 앞 천막농성
ⓒ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노동조합 인정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여의도 LG트윈빌딩 앞에서 한 달 넘게 천막농성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 화섬식품노조 한국음료지회는 지난 4월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회사와 10여 차례 넘게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 하고 있다.

한국음료는 OEM 공장으로, 음료회사가 생산을 주문하면 음료를 제작해 납품하는 회사였다. 지난 2010년 한국 코카콜라가 한국음료를 인수하면서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에 소속됐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한국 코카콜라를 인수한 바 있다. 이때부터 코카콜라, 씨그램, 토래타 등 코카콜라 제품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인수 당시 회사는 직원들에게 코카콜라 수준의 임금과 복지 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실질적인 임금 향상이 없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똑같은 제품을 생산하면서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는 회사의 태도에 참다못해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 설립 후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교섭당일 근무할애는 불가하며 필요 시 개인휴가를 내고 참여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음료공장 성수기인 여름에는 업무상의 이유로 차기 교섭을 한 달 뒤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노위에 조정신청을 냈고, 지노위는 주1회 교섭 진행하라고 권고했다.

지회의 주된 요구는 ▲전임자 타임오프제 적용 ▲노조사무실 제공 ▲상여금 인상 ▲경조금 상향조정이다. 교섭이 진전되지 않자 지회는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한국음료를 담당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책임져야 한다며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앞에서 30여 명의 조합원들이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마지막 주 화섬식품노조는 공문을 통해 실질적인 권한이 있는 자와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 1일 노사는 다시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을 일치시키는 데 실패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면 큰 틀에서 의견을 합의하고 공장으로 돌아가서 추가적으로 대화를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지난 교섭을 통해 회사의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제는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국음료 관계자는 “교섭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