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경차시장은 이미 과포화” 광주형 일자리 중단 촉구
현대차노조, “경차시장은 이미 과포화” 광주형 일자리 중단 촉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1.06 16:35
  • 수정 2018.11.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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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생산은 이미 공급과잉… “10만 대 경차공장 신설 납득불가” 반발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하부영, 이하 현대차지부)가 광주형 일자리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6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자동차 수출감소로 ‘공급과잉’인 상태에서 광주형 일자리 10만 대 추가증설은 국내 완성차와 부품사의 붕괴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자동차산업과 현대자동차가 ‘하락기’라는 것을 강조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1년 466만 대에서 2017년 411만 대로 감소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판매하락과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현대차지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국내공장은 2012년 191만 대 생산을 정점으로 2017년에는 165만 대를 생산했다. 5년 사이 생산량이 26만 대 감소하여, 2018년 현재도 물량부족으로 4~5만 대의 공피치(라인에 제품 없이 빈 벨트로 흘러가는 것)가 발생하고 있고, 임금하락과 일감 부족으로 고용불안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 경차가 지난해 14만 대가 팔리고, 올해 10월까지 11만 대가 판매된 상황과 내년 1월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에서 SUV QX(일명:레오니스)가 연간 10만 대 규모로 생산되는 것을 덧붙이며 경차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고 밝혔다.

현대차지부는 “경차가 잘 안 팔리면 경쟁력이 없는 완성차와 부품사부터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거쳐 공장폐쇄의 치킨게임은 시작된다”며 “그럼에도 판매는 생각하지도 않고 광주형 일자리로 2021년 10만 대를 추가한다면 광주에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겠지만, 판매가 감소하는 다른 자동차공장 지역의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풍선효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현대차지부는 광주형 일자리 추진 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광주형 일자리 저지투쟁’을 결의하고 투쟁일정과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의 수위는 확대운영위에 위임키로 했다.

하부영 지부장은 광주형 일자리 저지 투쟁을 결의하며 “현대자동차는 신설공장 투자가 아니라 있는 공장이라도 잘 지키며 미래자동차에 연구개발 투자를 집중하고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 노력을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