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포스코노조 위원장 "노동자 목소리 대변"
김인철 포스코노조 위원장 "노동자 목소리 대변"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1.07 16:32
  • 수정 2018.11.07 16:3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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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에서 과반 넘겨 당선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포스코 노동조합 새 집행부로 기호 2번 김인철 위원장 후보 조가 당선됐다. 지난 6일 진행된 포스코노조 임시 총회에서 조합원 5,320명이 투표에 참여해 김 위원장 후보 조가 2,669표(50.17%)를 득표에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겨 당선됐다.

기호1번 한석주 위원장 후보 조는 1,436표(26.99%)를 받았고, 기호3번 오장윤 위원장 후보 조는 1,215표(22.84%)를 얻었다.

수석부위원장에는 김경석 후보, 포항 부위원장에는 박병엽 후보, 광양 부위원장에는 이성재 후보, 사무국장에는 송영조 후보, 사무부국장에는 이현승 후보가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조합원을 위한 강력한 노동조합! 민주세력 결집, 어용이미지 탈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주요공약으로 ▲ 임금인상, 임금피크, 호봉정지 폐지 ▲결혼 수당 및 출산 수당 인상, 가족수당 및 하기휴가신설 ▲노동이사제 도입, 경영비리, 갑질신고센터 운영 등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포스코에는 지난 1987년 민주화의 열풍으로 ‘노동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했지만 큰 시련을 겪었다”며 “이제는 평등, 공정, 정의가 바로 서는 포스코를 위해 당당하고 강한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선이 확정된 6일부터 2020년 11월까지 2년 동안 포스코 노동조합을 이끌어 나간다.

[인터뷰] 김인철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 조합원 50% 이상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당선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러닝메이트를 구성할 때 노경협의회나 휴면노조, 비대위에 소속된 적 없던 사람들로 구성했다. 오랜 시간 포스코에서 순수하게 일한 직원들로 구성했다. 어떠한 압력 없이 조합원만 보고 일할 수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이 조합원들에게도 전해져 당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이 있나?

첫 번째 과제는 조직화라고 생각한다. 현재 조합원 수가 6,500여 명 정도인데, 만 명 이상 조합원 수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전 직원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많은 직원들이 가입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포스코는 복수노조다. 두 번째 과제는 상대 노조인 금속노조와 대화의 길을 여는 것이다. 아직 교섭대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서로 노동자를 위하고 힘을 합쳐 노동자 권익을 찾아야 한다는 목적은 같다.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늘어난 조합원 수에 대해 사측의 도움이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요즘에는 부당노동행위가 밝혀지면 바로 처벌을 받게 된다. 말 한마디 잘못할 경우 녹음해서 고발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공장장이나 팀장이 어떻게 특정 노동조합에 가입하라고 압박을 할 수 있겠나.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것은 누군가의 압박이 아닌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 사측과 대화를 시작한다면 가장 중요하게 강조할 것은 무엇인가?

포스코가 무노조 경영을 30년 이상 해오다 보니 최근 발표한 ‘with POSCO’ 내용을 보면 회사 입장만 정리한 것이 대부분이지, 노동자 입장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 그러다보니 노사협력 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회사의 목소리만 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회사와 대화를 시작한다면 노조의 요구가 회사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강조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집행부가 나왔지만, 대의원도 뽑아야 하고, 운영위원장도 선출해야 한다. 지금은 노조 내부의 구성을 마무리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 이후에 사측과의 교섭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새 집행부로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하는 건 내년 2월~3월 경으로 본다. 교섭에 들어가게 되면 가장 중요하게 다룰 의제는 임금피크제다.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 임금피크제가 크게 뒤쳐져 있다. 현재 포스코는 56세부터 호봉이 누락되고 있다. 교섭에 들어가면 60세까지 호봉 누락이 없도록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