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독서의 계절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8.11.13 00:25
  • 수정 2018.11.13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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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잘 들리지도 않는 표현인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렸습니다.

모두가 느꼈던 것처럼 올 여름은 불볕처럼 무더웠습니다. 어느새 좀 살 것 같다 싶더니 금방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집니다.

가만 앉아있기도 숨이 막히던 여름과 비교하면 선선한 가을 날씨는 책을 읽기 좋습니다.

2017년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동안 성인 한 사람이 읽는 종이책은 평균 8.3권이라고 합니다. 2015년 조사에서는 9.1권이었는데 더 줄어들었습니다. 초등학생은 67.3권, 중학생은 18.5권, 고등학생은 8.8권입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독서량은 팍팍 줄어듭니다.

잡지, 참고서, 수험서, 만화 등을 제외하고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성인들은 40%에 가깝습니다.

성인들이 책을 읽지 않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어쩌면 예상하시는 것과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32%로 가장 높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지적인’ 이들로 볼 수 있는 대학 교수들의 독서량은 얼마나 될까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수신문>이 405명의 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한달 평균 3.7권을 읽습니다. 연 44.4권이지요. 성인 평균 독서량에 비해 5배가 넘습니다.

교수들이 생각하기에 한국인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 우선 꼽히는 것은, 입시 위주 교육으로 책 읽기 습관이 잘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선생님 같은 지적이네요. 두 번째 이유로 꼽힌 것은 역시나 한국인들은 너무 일이 많고 바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바쁘단 핑계만큼 옹색한 것도 드물 겁니다. 분, 초를 다투는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어떻게든 짬을 내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이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접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이들에게 독서는 일종의 휴식이자 재충전이고, 본인의 일과 앞으로의 계획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두 달 남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그리고 내년을 준비하며, 독서를 즐기는 건 어떠십니까?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책을 찾아볼 수 있는 웹 주소를 소개해 드립니다.

https://www.nl.go.kr/ask/recommend/recommend_nl/list2.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