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기업지부장들이 모두 청와대 앞에 모인 이유는
금속노조 기업지부장들이 모두 청와대 앞에 모인 이유는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1.13 16:18
  • 수정 2018.11.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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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ㆍ기아차ㆍ한국GMㆍ현대중지부장, “총파업, 사회 바꾸는 물길 만들 것”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금속노조가 1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이 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뿐만 아니라 지역지부장들과 기업지부장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업지부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노동계의 평가다.

지난 12일 금속노조는 대형사업장들인 기업지부장 간담회를 통해 대공장의 총파업 참여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각 지역에서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지부장들이 모여 이제는 세상을 바꾸는 물길을 바꾸기로 결의했다”며 “나 자신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총파업을 조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1일 총파업에 대해 “한 번의 총파업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의 정책의 물길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노동존중 사회를 위해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지부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부영 현대차지부장은 “광주형 일자리 반대는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기득권 지키기 투쟁이 아닌 자동차 산업 살리기”라며 “현재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위기에 빠졌는데 기존의 공장을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할 때이지 신설 공장을 설립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강상호 기아차지부장도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4차 산업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 인해 노사협상 속에서도 고용안정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라며 “포화상태인 경차 생산을 하는 것이 아닌 4차 산업과 연계된 일자리를 고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으로 신음하고 있는 한국지엠과 현대중공업 지부장도 발언에 나섰다.

임한택 한국지엠지부장은 “회사는 갑작스럽게 법인분리를 들고 나와 또 다른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알렸다”며 “회사에 12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단 한 차례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고 법인분리 저지를 위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조선 산업이 일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형조선, 대형조선 할 것 없이 무너져 내리고 직영·하청 구분할 것 없이 구조조정의 칼날에 신음하고 있다”며 “4년간 이어진 구조조정 싸움에 노조 할 권리를 보장받고 안정된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벌개혁’과 ‘노동법개정’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더 이상 정부는 책임을 외면하지 말고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21일 ‘적폐청산·노조 할 권리·사회대개혁’을 목표로 총파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