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세요"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세요"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8.11.13 17:52
  • 수정 2018.11.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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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태일 노동상, 수상한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노조 위원장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조 위원장ⓒ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조 위원장ⓒ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 공원에서 제48주기 전태일 추도식과 함께 전태일 노동자 시상식이 열렸다. 제 26회 전태일 노동상의 수상자로는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주노동자노조)이 선정됐다.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노조 위원장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 그러나 현장에선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의 기본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다야 위원장은 수상소감과 더불어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토로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우다야 위원장은 “3년 전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3권이 합법화 됐지만 현장에선 아무 소용이 없다. 최저임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정부가 마치 이주노동자들을 쓰다가 버리는 물건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오기 시작한 지 25년이 되었다. 이제는 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를 ‘일하는 노동자’로만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열 때”라고 말했다.

이어 우다야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 받아 불평등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부성현 매일노동뉴스 대표는 “이주노동자들은 지난 2005년 노조 설립 뒤 그 합법적인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투쟁을 벌이는 등 스스로 주체가 되어 인권 유린과 착취에 맞서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날이 갈수록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적개심과 차별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 노동계가 이주노동자노조와 적극적으로 연대해 인권 의식 향상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태일노동상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올바르게 실천한 개인과 단체에게 주는 상으로 1988년에 재정됐다. 매년 전태일재단과 <매일노동뉴스>가 공동으로 주최해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