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내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서울대병원 노조, 내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8.11.19 16:07
  • 수정 2018.11.1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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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석 병원장 퇴진하라!” 요구
9월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전국에서 모인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지난 9월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전국에서 모인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조합원 500여 명(필수유지 업무 대상자 제외)이 내일(20일)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는 지난 9일과 13일에 이은 세 번째 총파업으로 파업 기간을 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

이들이 파업을 결심한 데는 병원 측의 무책임한 단체교섭 태도가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앞선 파업에서도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조속한 타결안 제시를 요구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김태엽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사무장은 “올해만 서울대병원측과 40차례 넘게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그런데도 합의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서울대병원측은 노조의 요구인 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철회를 거둬들이지 않는 한 다른 사항 모두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무장은 서울대병원측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철회’에 “노조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서울대병원이 대표자 면담은커녕 예정된 단체교섭도 거부하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악화시키는 병원장에 대해선 퇴진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양대노총이 발표한 ‘적폐 공공기관장’ 명단을 근거로 서창석 병원장을 ‘적폐기관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적폐기관장인 서창석 병원장이 주 52시간 근무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통상근무의 교대제 도입을 주장하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대해선 노사전문협의체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자회사 설립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서울대병원에 요구하는 것은 △노동시간 단축 △부족한 인력 충원 △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철회 △의료공공성 강화 △빼앗긴 복지 회복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