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 불법적 노무관리 재발 방지 촉구
현대중공업노조, 불법적 노무관리 재발 방지 촉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1.19 16:45
  • 수정 2018.11.19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합원 성향 분석 등 부당노동행위 문건 발견… 20일 전조합원 8시간 총파업 결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9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9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박근태, 이하 현대중공업지부)가 부당노동행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반인권적이고 불법적인 노무관리에 대해 회사가 전조합원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이 마련될 때까지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을 밝혔다.

지난 17일 KBS는 현대중공업의 부당노동행위 내부문건을 폭로했다. KBS가 공개한 내부문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조합원 성향을 분석해 관리하고, 특정 대의원 후보를 선정해 관리하면서 그 후보가 당선되도록 각종 활동을 전개해 왔다는 것.

문건에는 조합원 성향을 5단계(S-A-B-C-D)로 분류한 뒤, 사측 성향에 가까운 세 그룹(S-A-B)을 집중 관리한다고 적어놨으며, 대의원 출마 예상자의 성향을 분류해 노조 경력을 명시해 놓기도 했다.

'대의원선거 활동 계획'이라고 적힌 문건에는 사측 성향을 가진 ‘합리대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한 세부 활동 계획이 담겼다.

현대중공업지부는 “회사는 어용대의원 당선 목표를 세우고 후보선정, 선거 활동지원, 후보에 유리한 고충처리지원, 후보의 상가방문지원 등의 계획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기존의 생산조직 외에 OL조직과 멘토-멘티 조직을 운영하여 여론작업을 진행했다”면서 “회사의 치밀하고 일상화된 노무관리정책은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은 관련 부서 책임자들을 즉시 인사대기하고 내부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회사는 어떠한 활동도 금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안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본 문건은 일부 생산 현장 노무 담당자의 과도한 의욕과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업무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지부는 “회사가 불법노무관리정책을 일부관리자 일탈행위로 여기고 ‘꼬리 자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지부 전조합원은 20일 8시간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임단협과 구조조정, 지난주 KBS에 의해 폭로된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파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