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크리스마스 전 선물과 같이 내려와라
파인텍, 크리스마스 전 선물과 같이 내려와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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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파인텍 고공농성 408일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파인텍지회는 굴뚝농성이 또 다시 408일을 넘길 수 없다며 땅에서의 끝장투쟁을 선포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6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농성을 끝내자고 밝혔다.

또한, 이 날부터 4박 5일간 청와대를 시작으로 국회를 지나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CBS 후문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12일 파인텍지회 박준호·홍기탁 조합원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한국합섬을 인수한 스타플렉스가 노동조합 승계를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라는 요구였다.

두 명의 조합원이 굴뚝 위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로 390일째다. 파인텍지회의 고공농성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4년 차광호 지회장은 스타케미칼(현 파인텍) 구미공장 굴뚝위에 올라 408일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요구도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승계였다.

끝장투쟁에 돌입하게 된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은 “408일 동안 굴뚝 위에서 농성을 해봤기에 굴뚝 위 시간이 얼마나 길고 힘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간임을 잘 알고 있다”며 “파인텍지회는 조합원 수가 5명뿐이지만, 굴뚝 위 농성이 408일을 넘기지 않게 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오체투지는 끝장투쟁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라며 “오체투지를 비롯해 이후로 더욱 강고하게 사활을 건 투쟁을 통해 두 명의 조합원이 땅을 밟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18일 오춘상 길벗한의사회 한의사는 굴뚝 위 조합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왔다. “현재 두 사람의 상태는 굉장히 극한적”이라며 “규칙을 지키며 생활하면서 철저하게 건강관리를 해왔지만 이제는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협소한 공간에서 1년 넘게 생활하다 보니 목, 어깨, 허리, 무릎 등 척추와 관련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땅으로 내려오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청와대 사랑채부터 목적지인 충정로역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청와대 100m 앞은 집회금지 구역”이라며 “오체투지는 불법집회로 판단되니 제한구역을 넘어선 곳에서 오체투지를 진행하라”며 막아섰다. 경찰과 한 차례 실랑이를 벌인 후에야 오체투지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5일간 진행되는 오체투지는 매일 오전 10시에 출발에 오후 5시에 문화제를 진행하고, 스타플렉스 사무소에 도착하는 오는 10일에는 2차 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오체투지를 진행하려 하자 경찰은 '집회 시위 금지 구역'이라는 이유로 막아섰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오체투지를 진행하려 하자 경찰은 '집회 시위 금지 구역'이라는 이유로 막아섰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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