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지회, 오체투지 이어 단식농성 선포
파인텍지회, 오체투지 이어 단식농성 선포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2.10 22:27
  • 수정 2018.12.1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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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렉스 사무소 찾아갔지만 김세권 사장은 못 만나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청와대에서 시작해 스타플렉스까지 4박 5일 오체투지를 진행했지만, 굴뚝 위 조합원들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파인텍지회는 오체투지 마지막 날인 10일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에서 두 번째 투쟁을 선포했다.

지난 6일 시작한 오체투지 일행은 10일 낮 12시 30분경에 최종 목적지인 스타플렉스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사장을 만나 문제해결을 촉구하려 했지만, 경찰들이 길을 막았다.

경찰과 실랑이 끝에 지회는 5명의 대표단을 구성해 스타플렉스 사무소에 들어가 10여 분간 사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대표단은 사무실에서조차 김세권 사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표 면담에 참여한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면담 장소에서 김세권 사장이나 실질적 권한이 있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다”며 “금속노조 이름으로 공문을 보낸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회사는 여전히 회신조차 없다”고 밝혔다.

오체투지에 이어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포한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은 “두 명의 조합원이 75미터 굴뚝 위에 올라간 지 오늘로 394일 째지만, 여전히 김세권 사장 얼굴을 보지 못 했다”며 “지회는 그저 노사 합의서를 이행하라는 건데 왜 김세권 사장을 얼굴을 볼 수 없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서 “오체투지에 이어 굴뚝 위 조합원들이 하루라도 빨리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오늘부터 단식투쟁을 시작한다”며 “김세권 자본이 합의를 이행하고 조합원들이 가족들과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지회는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CBS 건물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차광호 지회장은 단식투쟁에 들어섰다. 파인텍지회 박준호·홍기탁 조합원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10일로 394일째이며, 오는 24일에 고공농성 408일을 맞이한다.

5명의 대표단이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에 들어서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5명의 대표단이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에 들어서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