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비정규직, 철탑농성 돌입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철탑농성 돌입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2.13 17:02
  • 수정 2018.12.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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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부분자회사 전환 방안 거부
ⓒ 희망연대노조
ⓒ 희망연대노조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원청인 LG유플러스 앞 노숙농성과 단식농성에 이어 고공농성을 택했다. 두 명의 조합원은 지난 12일 새벽 서울 강변북로 한강대교 북단에 위치한 40미터 철탑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2014년 노조를 설립하고 원청에 LG유플러스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고용 하라고 요구해왔다.

지난 9월, 원청인 LG유플러스는 지부에 부분자회사와 외주화를 병행하는 운영 방안을 제안했다. 자회사를 설립해 2020년 1월에 800명, 2021년에는 500명을 자회사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지부는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 2,600명 중 절반만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반쪽짜리’라며 원청의 제안을 거부했다.

지부는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지난 10월 15일 노숙농성에 돌입하고, 11월 29일에는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박장준 희망연대노조 정책국장은 “단식농성 중에 철탑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어지럼증을 느끼고 있다”며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서 조합원을 설득해 어제 저녁부터 죽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몸을 온전히 펼 수 없는 공간이라 잠을 잘 때도 구부려서 쪽잠을 자고 있고, 바닥에는 케이블 선이 깔려 있어서 평평하지 않다”며 “바람도 많이 불고 위험한 공간이기 때문에 내려오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어떠한 상황 변화가 없는 이상 내려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노조가 지적한 ‘부분자회사’안은 회사 경영상 이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모든 직원들을 한 번에 직접고용하게 되면 회사에 타격이 있다”며 “그런 이유로 단계적으로 직접고용을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공농성을 하는 조합원들의 건강 상태에도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기 때문에 회사도 하루 빨리 내려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노조와 합의점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