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영암, 울산 북구, 완주 고용위기 가능성 높다
곡성, 영암, 울산 북구, 완주 고용위기 가능성 높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2.14 11:03
  • 수정 2018.12.1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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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2050, 우리 지역 고용위기 시그널 지도로 보는 지역별 고용 위험도 발표

[리포트] 우리 지역 고용위기 시그널 지도

300인 이상 제조업 대기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고용위기에서 자유로운 ‘안전한’ 지역일까?

황세원 LAB2050 연구실장은 이 질문에 “300인 이상 제조업 대기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그 기업과 산업이 흔들릴 경우 타격을 심하게 받을 지역”이라고 답한다.

지금 지역은 고용위기로 아우성이다. 일자리 창출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며, 있는 일자리도 없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교적 최근 고용위기를 맞은 지역인 군산을 살펴보자. 군산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지난 5월 한국지엠 군산공장도 폐쇄되자 올해 2월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됐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군산시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4,881명으로, 2017년 상반기에 비해 954명(24%), 2016년 상반기에 비해 1,552명(46.5%)이 급증했다.

우리는 지역을 지탱하고 있는 일자리가 무너지면 지역 경제도 함께 무너진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다. 지역 경제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지금 이 시점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간독립연구소 LAB2050은 지역 단위 제조업 대기업의 고용안정성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 지역 고용위기 시그널’ 지도를 제작했다. 지도에 따르면 곡성, 영암, 울산 북구, 완주가 고용위기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 참고자료 : <제조업 일자리 격변의 시그널과 대응 모델 제안>, 황세원 LAB2050 연구실장

ⓒ '우리 지역 고용위기 시그널 지도'
ⓒ '우리 지역 고용위기 시그널 지도'

우리 지역 고용위기 시그널 지도,
어떻게 만들어졌나

우리 지역 고용위기 시그널 지도(이하 지도)는 300인 이상 제조업 대기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지역을 주목했다. 제조업 대기업은 지역 내에서 비교 대상이 없을 만큼 고용안정성과 고임금을 갖춘 일자리이며, 그 중에서도 정규직 노동자들은 지역의 중산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0인 이상 제조업 대기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지역이라고 할지라도 고용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300인 이상 제조업 대기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그 기업과 산업이 흔들릴 경우 타격을 심하게 받을 지역’이다.

지도는 특정 산업 및 기업(제조업 대기업)에 대한 고용 의존성, 사업체의 지속가능성, 지역 내 환경의 취약성 등을 보여주는 8개 통계 정보들을 종합하고, 시·군·자치구 단위 고용위기 위험성을 GIS(지리정보시스템,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방식으로 웹 지도에 표기했다. 8개 통계 정보들을 각각 따로 볼 수도 있지만, 8개 통계 정보를 중첩하면 각 지역의 고용위기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LAB2050이 공개한 지도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의 정보를 담고 있다.

 

곡성, 영암, 울산 북구, 완주 고용위기 가능성 높게 나타나

8개 통계 정보(2016년 기준)를 중첩했을 때 가장 진한 색깔을 보인 것은 전라남도 곡성군으로 나타났다. 8개 정보 중 직장인-주민 괴리도를 제외한 7개 정보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곡성에 위치한 제조업 대기업은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하나뿐이며, 곡성 지역 전체 종사자 중 22.58%를 고용하고 있다. 때문에 제1제조업인 고무, 플라스틱의 집중도는 100%다.

제조업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제조업 종사자 중 20대 비율은 4.7%에 불과하며, 전체 취업자 중 관리자 및 전문가 비율도 4.5%로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직장인-주민 괴리도가 114.2%라는 것인데, 이는 일은 곡성에서 하고 거주는 다른 지역에서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세원 LAB2050 연구실장은 “이런 상태이니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 및 구조조정 가능성이 보도될 때마다 곡성 지역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지역 노동자들과 지방 정부는 이 사업장의 존속 가능성이 경영진의 판단에만 달려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객관적 정보로 볼 때 이미 이 지역에서 제조업 고용위기 가능성은 높아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라남도 영암군은 곡성 다음으로 높은 고용위기 가능성을 보였다. 영암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지역 고용의 12.93%를 책임지고 있다. 그밖에도 전라북도 완주군, 울산 북구가 고용위기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