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형조선소 회생, 중국 조선산업 위기인 지금이 적기”
“한국 중형조선소 회생, 중국 조선산업 위기인 지금이 적기”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2.17 18:38
  • 수정 2018.12.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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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실질적 중형조선소 대책 마련 토론회’ 열고 중형조선소 회생 촉구
1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열린 '실질적 중형조선소 대책 마련 토론회'에서 박종식 연세대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이 발제를 하고 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1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열린 '실질적 중형조선소 대책 마련 토론회'에서 박종식 연세대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이 발제를 하고 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최근 한국 조선이 올해 수주 실적에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진 조선산업 불황은 2016년 바닥을 찍고 더디지만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축배는 이르다. 한국 조선산업은 여전히 위기 속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중형조선소가 있다. 박종식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은 “업황 개선의 효과는 대형조선소들만 누리고 있고, 중형조선소들은 대내외적인 조건으로 인해 좀처럼 당면한 어려움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형조선소 회생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규, 이하 금속노조)은 1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실질적 중형조선소 대책 마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박종식 전문연구원은 “중국 조선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이 한국 중형조선소 회생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해외선주사들 사이에서 중국 조선산업에 대한 강한 불신과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박 연구원은 “최근 외국 해운업 전문매체들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해외 선주사들의 중국 조선산업에 대한 강한 불신을 특집으로 다룬 적이 있다”며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이 조선산업을 계속하는 것이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 ‘CEIS 글래드스톤호’가 시운전 2년여 만에 폐선 결정이 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후동중화조선은 중국 조선업계를 통틀어서 LNG선 건조 경험이 가장 많은 회사이나, ‘CEIS 글래드스톤호’는 2018년 6월 더 이상 운행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낮은 선박 품질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NAMI(북유럽해상보험협회, Nordic Association of Marine Insurers)는 2016년, 2007년부터 2015년 사이에 건조된 4,426척의 선박(중국 42%, 한국 33%, 일본 14%)에 대한 보험금 청구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에 대해 발생한 보험금 청구는 전체 보험청구의 89%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식 전문연구원은 “중국 조선산업의 문제점들이 점차 알려지면서 유럽선사들의 경우 벌크선을 제외하면 중국 조선업체에 발주를 기피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한국 중형조선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한국 조선업의 강점을 알린다면 새로운 선박 수요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시점에서 중형조선소들을 육성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