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지회, “402일 야만의 시간을 멈춰 달라!”
파인텍지회, “402일 야만의 시간을 멈춰 달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2.18 18:17
  • 수정 2018.12.19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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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파인텍 고공농성을 끝내기 위해 사회단체들도 단식농성에 동참한다고 선포했다. 두 명의 노동자가 75미터 굴뚝 위로 올라간 지 402일,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의 무기한 단식농성에 시작한 지 9일째 되는 날이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8일 오전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목동 C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인텍지회 고공농성을 끝내기 위한 사회단체 대표자들의 무기한 단식농성과 이후의 투쟁계획을 밝혔다.

차광호 지회장에 이어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사회단체 대표자들은 나신구 천주교 신부와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소장, 박승렬 NCCK인권센터 목사, 송경동 시인 4명이다.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스타플렉스 공장에는 3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고,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며 “다섯 명의 조합원들을 결자해지 차원에서 공장에 복직시키면 해결될 일이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회사에서는 복직시킬 수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차광호 지회장은 “스타플렉스가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다섯 명 뿐인 조합원을 고용하지 못한다고 하는 이유는 노조혐오 때문”이라며 “노동조합이 들어오면 그 동안 운영했던 방식대로 회사를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극구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부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공동행동은 “노동자들을 고공농성으로 하게 몰아넣고 경제를 활성화한다고 말하는 것이 정녕 촛불정부인가”라며 “노동은 인간의 삶을 형성하는 고귀한 가치이며, 정부는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국내 투쟁과 더불어 스타플렉스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는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400일이 넘도록 고공농성을 하는 실태와 현실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ILO-EU-국제엠네스티 등 국제기구에 이 같은 현실을 알리기 위한 진정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2일 박준호·홍기탁 파인텍지회 조합원은 지회와 스타플렉스가 합의한 고용과 노동조합 승계를 이행하라며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위에 올라갔다. 이들은 오는 24일 굴뚝 농성 408일을 맞는다.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목동 CBS)에 설치된 단식농성장.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목동 CBS)에 설치된 단식농성장.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