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지회 고공농성, 이대로 408일 최장기 기록깨나
파인텍지회 고공농성, 이대로 408일 최장기 기록깨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2.20 18:00
  • 수정 2018.12.2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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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404일, 단식농성 11일째 맞은 파인텍지회 투쟁

금속노조, "408일 넘겨선 안돼".... 20일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 결의대회

20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에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조합원 300여 명이 함께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20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에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조합원 300여 명이 함께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 건강을 걱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무기한 농성을 결심했기 때문에 노사 합의가 결정될 때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생각으로 굴뚝에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21일,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조합원과의 전화통화에서 건강 상태를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이다. 이날은 파인텍지회 조합원 홍기탁, 박준호 두 사람이 서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75m 굴뚝 고공농성에 돌입한지 10일째 되는 날이었다. 두 사람은 스타플렉스(파인텍)에 ▲고용보장 ▲노동조합 보장 ▲단체협약 보장 등의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굴뚝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작한 고공농성은 1년을 넘기더니 오늘로 404일을 기록했다. 지금은 건강상태를 묻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두 사람의 건강은 악화된 상황이다.

굴뚝 아래에서는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이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두 사람이 굴뚝 위에서 두 번째 겨울을 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담은 단식은 오늘로 11일째를 맞았다.

안타깝게도 파인텍지회의 고공농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차광호 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7일까지 45m 굴뚝 위에서 408일의 시간을 견뎌냈다. 오는 24일이면 홍기탁, 박준호 두 사람의 고공농성이 차광호 지회장 고공농성과 같은 시간을 맞이한다.

금속노조는 20일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목동 CBS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파인텍지회 조합원 5명의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이대로 408일을 넘기게 둘 수 없다며 금속노조 조합원 300여 명이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오는 24일이면 차광호 지회장의 고공농성 최장 408일 기록이 깨지게 된다”며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노동존중사회에서 이 기록이 깨진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차광호 지회장은 단식 중임에도 마이크를 잡았다. 차광호 지회장은 “스타플렉스 자본과 대화하기 위해 1인 시위, 집회, 오체투지, 고공농성 안 해본 투쟁이 없다”며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왔지만 스타플렉스 자본과의 교섭은커녕 대화 한번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파인텍지회는 408일을 맞는 오는 24일 시민사회 공동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차광호 지회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고공농성을 끝내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을 결의했다.

발언하는 차광호 파인텍지회장. 차광호 지회장은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발언하는 차광호 파인텍지회장. 차광호 지회장은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