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지부, 총파업 목전 본점 집회 열어
KB국민은행지부, 총파업 목전 본점 집회 열어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8.12.27 09:31
  • 수정 2019.01.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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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찬반투표 예정...조합원 4천 명 운집

곤두박질한 수은주에도 불구하고 퇴근을 서두른 조합원들이 여의도 KB국민은행본점을 둘러쌌다. KB국민은행노조는 지난 2000년 주택은행 합병 이후 최초로 파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는 26일 저녁 여의도 본점에서 4,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18일부터 대전, 대구, 부산을 거쳐 순회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24일 중노위 2차 조정회의에서는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KB국민은행 노사는 하위직급 차등 임금인상률 적용, 성과급을 통한 이익배분, 미지급 시간외 수당 지급, 점심시간 1시간 보장,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신입직원 페이밴드 적용(정해진 연차 내에 직급 미승진 시 임금인상 제한) 등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지부는 27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1월 8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부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올해 임단협을 둘러싼 투쟁이 성과급을 위한 것으로 왜곡되는 언론보도에 대해 유감”이라며 대응해 나갈 것을 밝히기도 했다. 조합원들의 노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며, 무엇보다 은행 내 부조리한 제도를 바로잡아가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은행장이 전 직원들에게 노력에 대한 최고의 보상을 약속했음에도 교섭 진행을 들어보니 은행은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아 집회에 나오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홍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채용비리 등 은행 이미지 실추로 고객에게 욕을 먹어가면서도 묵묵히 일했던 현장 조합원들이 바로 오늘의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며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보상은 물론, KB국민은행의 차별과 적폐를 몰아내는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