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 경영진 사퇴 표명에 '꼼수' 비판
KB노조, 경영진 사퇴 표명에 '꼼수' 비판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9.01.04 18:56
  • 수정 2019.01.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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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경영진, 총파업 앞두고 알괄 사퇴 입장 밝혀

오는 8일 KB국민은행지부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오늘 KB국민은행 경영진들이 파업으로 인한 영업 차질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KB국민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남일, 서남종, 오보열, 이계성 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18명, 본부 본부장 11명, 지역영업그룹대표 25명 등 54명이 허인 행장에게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남일 부행장은 3일 오후에도 파업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는 지난해 12월 27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조합원의 96.01%(1만 1,511명)의 찬성으로 파업돌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사는 가능한 한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2일 시무식 이후 허인 행장과 박홍배 위원장이 대표자 교섭에 나섰으나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노조는 은행 경영진의 사의 표명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임단협 파행과 노사갈등을 야기한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은 책임지지 않는 와중에 힘 없는 부행장 이하 임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꼬리 자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노동조합의 협상 요구에는 응하지 않으며 8일 총파업을 기정사실화 한 채, 현재 지점장들을 불러 모아 비상영업 대책을 마련하고,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