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 노사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전 조합원을 집결시켜 총파업 결의를 다졌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는 7일 업무종료 이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 전 조합원을 소집해 총파업 전야제를 진행했다.
오후 9시부터 시작된 전야제에는 수도권과 지역의 조합원 4천여 명이 운집했다. 지역에서 늦게 출발한 조합원들이 도착하면 체육관 내 준비한 6천여 석이 가득찰 것으로 보인다.
박홍배 위원장은 전야제 본 행사가 시작되기 이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파업은 청년 은행원과 창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여성 은행원들을 위한 파업”이라고 규정했다. 또 일각에서 호도하는 것처럼 성과급을 위한 파업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성과급 규모와 관련해선 의견차를 좁혔으나, 은행이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합의한 사안에 대해 다시 단서조항을 다는 등 말을 바꾸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각 영업점마다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관리자들에게 지시가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지난 4일부터 본격적으로 관리자들의 조합원 1:1 면담 등을 통해 파업 불참을 강요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일부 지역에선 관리자들이 버스 앞에서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방해했다고도 덧붙였다.
KB국민은행지부는 교섭을 통해 국민들과 고객의 불편을 초래할 파국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은행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부는 8일 오전 9시 총파업 선포식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파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