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미지 제고, 중앙회 위상 강화해야
저축은행 이미지 제고, 중앙회 위상 강화해야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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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정규호 저축은행중앙회지부 지부장
정규호 저축은행중앙회지부 지부장
정규호 저축은행중앙회지부 지부장

지난 1973년 출범한 저축은행중앙회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오는 21일 열릴 새 회장 선출을 앞두고 역대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조직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미래의 위상, 아울러 구성원들의 노동조건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입장은 어떨까?

중앙회 위상과 공공성 세우는 리더십 필요

정규호 사무금융노조 저축은행중앙회지부 지부장의 고민은 단순히 노동조합의 파트너로서 어떤 사용자가 올 것인가에 그치지 않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상호저축은행법 제25조에 의거해, 저축은행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저축은행 간 업무협조와 신용질서의 확립, 거래자보호를 위해 설립되었다. 그에 따라 중앙회는 저축은행의 제도개선을 위한 연구조사 및 분석, 교육 등 ▲저축은행의 발전지원, 저축은행의 지급준비예탁금 운용 및 긴급자금 지원 등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이나 소상공인 창업자금 등 정부 위탁업무 수행을 통해 ▲공적기능 수행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저축은행중앙회의 주요한 업무 중 하나는 저축은행의 ▲중앙전산센터 업무이다. 공동전산망을 구축하고 운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 1월 10일 마감된 후보 등록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7명의 후보가 등장했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7명의 후보 중 3인을 추려 16일 최종 인터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한이헌 전 국회의원 등이다.

차기 중앙회장 선출을 바라보는 노동조합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규호 지부장은 ▲노동조합과 사전 동의 없는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나 지난 보수정권의 부역세력 ▲안하무인격 직장갑질과 보여주기식 이미지 경영 등 사익추구 후보 ▲도덕적 흠결이 제보되는 후보 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제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설립 목적에 맞는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서 역량과 철학이 있는 회장이 선출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와 금융당국 사이에서 중앙회의 역할과 위상이 위축되거나 한계에 직면하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합니다.”

저축은행 부정적 이미지 탈피하기 위해선?

‘서민금융’기관이라는 본래 취지에도 저축은행의 이미지는 한동안 실추되었다. 이른바 ‘저축은행 사태’ 등 대규모 부실사태와 불법, 비위행위 등이 이어지며 금융기관으로서 이미지는 악화되었다.

결국 이와 같은 상황은 자승자박으로 귀결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이미지와 공신력 저하를 이유로 규제 중심의 정책을 고수한다. 이는 결국 신규 사업 창출이나 기존의 영업활동에 계속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회원사인 저축은행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중앙회의 입장도 난처하다. 특히 중앙회의 구심점이 흔들리게 될 경우 목소리가 커진 회원사들의 입김에 가장 먼저 고달파지는 것은 중앙회 직원들이다.

정규호 지부장은 “실제 업무현장에서는 이와 같은 모습이 발생하고 있다”며 “무리한 업무처리를 강요하는 등 소위 ‘갑질’과 비슷한 상황도 종종 벌어진다”고 말한다.

물론, 저축은행중앙회는 회원사인 저축은행이 있기에 존재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다. 또한 중앙회는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대면해야 한다. 회원사와 금융당국의 가교이자 조정자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저축은행중앙회의 ‘위상’이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멈춰 선 임단협, 회장 선출 후 재개

노동조합의 입장에서 이번 회장 교체와 관련해 또 한 가지의 고민거리는 지난해 임단협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사는 지난해 10월 교섭을 개시해 8차례의 협상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았다.

올해 1월 7일 2차 조정회의까지 일부 항목에 대해선 잠정합의를 도출하지만, 임금인상률, 승진적체 해소, 사회연대기금 출연 등 주요 쟁점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정규호 지부장은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가 최대의 실적 달성을 보였는데, 일선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고생한 조합원들에게도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은 본격적인 투쟁 돌입에 앞서 회장 선출 과정을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에서도 새 회장 선출 이후 빠른 시일 내 본격적으로 교섭을 마무리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

비록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조정을 취하했지만, 노동조합은 회장 선출 이후에도 사측이 적극적인 해결의지가 없다면 파업을 비롯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