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노조, “감사가 상왕(上王)”
인천공항공사노조, “감사가 상왕(上王)”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9.01.25 16:38
  • 수정 2019.01.25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관계, 인사 등 본연 역할 아닌 월권 주장
ⓒ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인천공항노조가 이사회가 열리는 날 공사 감사위원을 지목하며 “상왕(上王) 행세를 중단하라”고 집회를 열었다.

한국노총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위원장 장기호)는 공사 김모 상임감사위원이 인사문제와 노사관계에 있어서 월권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사 사장의 임기가 한 달이 남지 않은 틈을 타 청와대 낙하산인 감사가 공사를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감사위원은 지난해 7월 2년 임기로 취임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도의원을 지냈으며, 청와대 행정관, 근로복지공단의 감사를 지낸 바 있다. 지난해까지는 정세균 국회의장 비서관으로 있었다.

장기호 위원장은 “노사가 단체교섭을 통해 체결한 임금피크제 등의 사안에 대해서 감사가 의견을 제시하는 등 본연의 역할이 아닌 월권을 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3급 이상 직원이 감사실로 배치됨에도 특정 4급 직원을 전보시키라고 하면서 인사권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사 감사실 출신은 승진을 보장 받는 요직이기 때문에 노사가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3급 이상 고참 직원을 배치하도록 단협에서 합의한 사안에 대해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노조는 “최근 인사부서에서 감사위원의 압력으로 4급 직원 2명을 감사실로 전보시키려다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감사실 차원의 해명과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당사자인 김 감사위원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