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주 주요 제조업 전망
1월 5주 주요 제조업 전망
  • 이동희 기자,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1.30 17:21
  • 수정 2019.01.30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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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동차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산자부, 미국 자동차 232조 대응

- 트럼프 미국 행정부, 무역확장법 232조 근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 방안 추진
-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시, 한국 자동차산업 큰 타격 우려
-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미국 출장(1/29~2/6)
- 미국 체류해 관세 면제 대상국에 포함되기 위한 협상 진행

□ 더 깐깐해진 자동차 충돌 테스트
- 국토교통부, ‘자동차 안전도 평가 시험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 행정예고
- 충돌 테스트 차량, 시판차량에서 무작위 선정
- 뒷자석 승객에 대한 부상 측정 시험 신설
- 차량 충돌 평가 시험, 감점 사유 확대

2) 전망
-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수입 자동차가 미국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다며 25% 고율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달 이 내용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음. 이에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에서 자동차를 양보한 만큼 한국이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미국을 설득하고 있음.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현지에서 미국 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를 만나 협상을 이어갈 계획. 최근 한미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협상 갈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 지난 23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이 한국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해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가 실제 적용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전체 무역수지는 최대 98억 달러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 또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으로 인해 미국 자동차산업의 국제 경쟁력은 오히려 더욱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 이는 미국이 자국의 제조업 및 자동차산업 부활을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이에 맞서 상대국들이 보복관세를 부과해 결과적으로 미국의 자동차산업 국제 경쟁력이 더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 앞서 우리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이후 철강 무역분쟁이 심화된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바 있음. 지난해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보복무역, 세이프가드를 검토했음. 당시 한국은 관세 면세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보복무역에 따른 충격을 받았음. 미국이 자동차산업 고율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 가장 최적의 시나리오겠지만,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면제 대상 국가에 포함될 수 있도록 협상을 이어나가야 함. 그런 의미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 협상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
*무역확장법 232조 :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이 미국의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을 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으로, 1962년 도입된 뒤 거의 사문화 됐으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 정책을 펴면서 부활

- 국토교퉁부는 올해 자동차 정책 추진방향 주요 항목을 ‘안전·성장·소비자 보호’로 잡고, ▲첨단자동차 상용화 ▲신산업 규제완화 및 투자 지원 ▲자동차 제작 및 운행안전 강화 ▲소비자 권익보호 및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 자동차 충돌 테스트가 더욱 엄격해진 것도 이 같은 자동차 정책 추진방향을 생각한 조치로 보임. 특히, 지난해 BMW 화재 등 자동차 안전 이슈가 논란이 되면서 국민들의 자동차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최근 미국에서 엔진결함 리콜 논란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에게도 안전한 자동차 제작과 결함의 신속한 시정이 요구되고 있음. 올해부터 시행되는 ‘자동차 교환·환불 분쟁해결제도(한국형 레몬법)’ 역시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
*자동차 교환·환불 분쟁해결제도(한국형 레몬법) : 금년부터 자동차 제작사는 차량인도 1년 이내 주행거리 2만 km 이하 신차 주요 부위(원동기, 동력전달장치, 조향·제동장치 등)에 동일고장 3회 이상 반복 시 교환·환불 의무를 가짐. 주요 부위가 아닐 경우, 동일고장 4회 이상 반복 또는 누적수리기간 30일 초과 시 교환·환불 의무를 가짐. 레몬법이란 별칭은 모양이 비슷한 레몬과 오렌지를 빗대 만들어진 것으로, ‘달콤한 오렌지인 줄 알고 샀는데 신 레몬이었다면 가게 주인이 바꿔줄 의무가 있다’는 데서 유래

2. 조선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전세계 조선사 절반, 올해 폐쇄

- 클락슨, “전세계 330개 조선사 중 150개 조선사 올해 마지막 건조물량 인도 후 폐쇄될 것으로 추산”(2018년 말 기준)

2) 전망
- 지난해 한국 조선업이 전세계 발주량 2,860만CGT 중 1,263만CGT를 수주하고 점유율 42.2%를 기록. 중국을 제치고 7년 만에 전세계 수주 1위 자리를 탈환. 이 가운데 전세계 조선사 절반이 올해 폐쇄된다는 것은 한국 조선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임. 클락슨은 지난해 330개 조선사 중 1척도 수주하지 못한 조선사가 190개에 육박한다고 밝힘. 이 중 102개는 지난 3년간 수주실적이 제로였던 것으로 드러남. 한국 조선사에게 더욱 희소식은 올해 폐쇄할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사 대부분이 한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 조선사라는 점. 2009년 중국 조선사 396개는 지난해 말 110개로 감소. 이는 올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또한, 지난해 한국 조선업이 전세계 수주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조선사들의 높은 기술력과 제품 신뢰성 때문임. 최근 중국은 저품질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당분간 한국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 한국 조선사들은 지금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

3. 철강
1) 주요 실적 및 사건
□ 1월 4주 철강 가격 동향

- 중국 내수 : 열연 $558(전주 대비 +2.3%, 1주 상승), 철근 $596(전주 대비 +1.3%, 1주 상승), 철근선물 RMB¥3,705(전주 대비 +1.0%, 4주 상승)
 - 중국 철광석 수입 $76(전주 대비 +0.3%, 8주 상승), 호주 강점탄 $199(전주 대비 +3.1%, 1주 상승)

□ 현대제철, 사상 최대 매출 달성
- 2018년 매출액 연결 기준 20조7,804억 원 기록 (전년 대비 +8.4%)
- 영업이익 1조261억 원 기준 (전년 대비 –25.0%)
-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

□ 정부, 캐나다에 철강 세이프가드 조사 중단 촉구
- 캐나다, 작년 10월부터 세이프가드 조사 시작
- 조사 품목 : 열연, 후판, 컬러강판 등 7개 철강재
- 한국의 캐나다 수출량 : 총 62만 톤, 5억8,000만 달러 상당

2) 전망
- 중국 철강시황은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소식 이후 경기부양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높아짐. 이에 철근 가격이 최근 2개월 중 최고치를 달성하고, 유통가격도 열연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함. 중국은 다가올 연휴 및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 비축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임

- 현대제철은 고부가 글로벌 자동차 강판 및 조선용 후판, 내진용 강재 H CORE 제품 확대로 매출액 성장을 만들어냄. 다만, 일부 수요산업의 시황 둔화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로 영업이익이 감소. 현대제철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수소전기차 대응 및 연구개발 현황 등 미래 수요 대응에 나선다고 밝힘. 오는 4월 6,000대 규모 수소연료전지 금속 분리판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1만6,000대 수준의 생산체계 구축할 계획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4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철강 세이프가드 공청회에 참가해 세이프가드 중단을 촉구. 캐나다는 작년 10월부터 세이프가드 조사를 시작. 이때부터 2015~2017년 평균 수입물량의 100%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 물량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TRQ)을 잠정적으로 시행해오고 있음. TRQ는 오는 5월 12일까지 계속될 예정. 오는 4월에는 세이프가드 최종 조사 결과 발표가 나올 전망. 한국 정부는 세이프가드 조사가 WTO 협정의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못 한다고 지적하고, 조치 중단을 요구함. 한국 철강 수출 비율 중 캐나다는 약 2%로 적은 부분을 차지함. 다만, 최근 미국의 철강 수입제한 쿼터 발동과 EU의 철강 세이프가드 실시 등으로 철강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업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임
*WTO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 : 급격한 수입 증가, 심각한 산업 피해 발생 또는 우려, 수입 증가와 산업 피해간 인과관계 등

4. 반도체, 디스플레이, IT 및 전자제품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삼성SDS, 연매출 10조 달성

- 2018년 연매출 10조342억 원 기록 (전년 대비 +8%)
- 영업이익 8,774억 원 (전년 대비 +20%)

□ SK하이닉스 최대 실적 기록
- 2018년 연간 매출액 40조4,451억 원 (전년 대비 +34.4%)
- 영업이익 20조8,438억 원 (전년 대비 +51.9%)
- 2년 연속 사상 최대 경영실적 기록

2) 전망
- 삼성SDS가 IT서비스업계 최초로 연매출 10조 원을 달성함.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인텔리전트팩토리 ▲클라우드 ▲AI·Analytics ▲솔루션 등 4대 IT 전략사업이라고 평가됨. 전자·부품 업종을 비롯해 코스메틱·식음료 등 다양한 업종 확대와 고객사 프라이빗 클라우드 확대 전환 등이 최고 실적을 견인함. 이에 삼성SDS는 ‘대외사업을 통한 혁신적 성장’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4대 IT전략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

-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이 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함.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힘. 다만, 올해는 IT 전반의 수요 둔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예상됨. 반도체 시장의 수요 회복은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을 대비해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기술에 집중한다는 계획. SK하이닉스는 최대 실적 달성을 맞아 연간 초과이익분배금 100%, 특별상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 상·하반기 각 100% 지급해 총 약 1700% 성과급 지급을 약속함. 하지만, SK하이닉스 생산직노조(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는 지난 28일 2018년 임단협을 부결시킴. 2년 연속 최고 성과에 비해 성과급 수준이 부족하다는 이유. 이에 사측은 임단협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생산직을 제외하고 기술사무직부터 성과급을 지급할 방침

5. 석유화학
1) 주요 실적 및 사건
□ S-OIL 실적 발표

- 2018년 전체 매출액 25조4,633억 원 (전년 대비 +21.9%)
- 전체 영업이익 6,808억 원 (전년 대비 +2.7%)

2) 전망
- 지난 28일 S-OIL은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고 2018년 4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을 발표함.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재품판매단가의 상승으로 전년 대비 금액은 상승함. 2018년 4분기 영업 손실이 2,924억 원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은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 4분기 영업 손실 원인은 유가 급락으로 재고관련 손실이 크게 발생했고, 글로벌 정유사들의 높은 가동률 유지로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 다만, 업계는 2019년에는 밝은 전망을 예상함. 수요 성장세가 공급증가를 초과해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함. 특히, ‘IMO 2020’을 통해 황 함량 규제에 앞서 경유 수요 급증이 예상돼 정제마진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음
*IMO 2020 : 국제해사기구(IMO)가 전 세계 선박 황산화물 배출량을 기존 3.5%에서 0.5%로 규제하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