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 “고용불안·동반부실 우려” 대우조선 인수 반대
현대중공업노조, “고용불안·동반부실 우려” 대우조선 인수 반대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2.12 13:24
  • 수정 2019.02.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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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자회견 열고 “인수 추진 시 전면적인 인수반대 투쟁 전개할 것” 경고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12일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앞 매각반대 천막농성 돌입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박근태)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12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고용불안문제를 야기하는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자, 현대중공업지부는 중앙쟁대위와 대의원간담회를 통해 향후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즉각 반대 입장을 밝히고 비상체제에 돌입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비교했을 때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었다.

당시 현대중공업지부는 노동조합을 배제한 밀실 인수추진을 규탄하고, 갑작스러운 인수 소식에 구체적인 입장과 방향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입장은 설 연휴 이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12일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상선건조, 해양플랜트, 특수선 부분이 겹치기 때문에 효율적인 경영을 빌미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영업, 설계, 연구개발, 사업관리 부분은 인수가 확정됨과 동시에 공동으로 진행할 것이 예상되어 고용불안 문제를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동반부실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대우조선은 부실부분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고 2조3,000억 원 가량의 영구채를 안고 있다”며 “동반부실의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경우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고 이로 인한 노사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대우조선 인수가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서 지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인수가 추진된다면 전면적인 인수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경고했다.

한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자본이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일방적인 매각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12일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앞 천막농성에 들어간다. 또한, 오는 17일, 18일 이틀간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본격적인 매각투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