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공무원들, 눈 속에서 오체투지
해직 공무원들, 눈 속에서 오체투지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2.15 15:33
  • 수정 2019.02.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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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부터 청와대까지...명예회복 기원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15일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직 공무원들이 원직복직을 기원하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오체투지하고 있다.ⓒ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15일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직 공무원 40여 명이 원직복직을 염원하며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부터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로 행진했다.

이날은 해직 공무원들이 오체투지로 국회서부터 청와대까지 걷는 마지막 날로, 특히 새벽부터 오후까지 눈이 내릴 정도로 추위가 매서워,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서 이들은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국회서부터 민주노총까지 오체투지로 걸어냈다.

오체투지는 절을 할 때 두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는 큰 절을 의미한다.

김민호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 부위원장은 “너무나 오랫동안 가혹하게 생존권을 박탈당해왔다”며 “정말로 이젠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지난달 10일부터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와 해직 공무원 복직 방식을 두고 협의해왔으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놓은 중재안이 노조가 요구해왔던 내용에 견줘 미흡해, 대대적인 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해직 공무원들의 전체 해직 기간 가운데 전국공무원노조가 법내노조로 있었던 3년을 복직 시 인정 가능한 경력 및 연금 기간으로 정했다.

그동안 노동조합 활동 등을 이유로 해직된 전국공무원노조 소속 공무원은 모두 530명이며 이 가운데 136명이 해직자 신분으로 남아있다. 이들 대부분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공무원의 노동3권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공무원노조법(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반대하다 해직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이들에 대한 사면 복권을 약속한 바 있으며,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는 국제노동기구(ILO)는 공무원 노동 3권을 보장하는 핵심협약 87조·98조 비준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15일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직 공무원들이 아스팔트 포장 도로 위에 바짝 누워 절을 하고 있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15일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직 공무원들이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두 손을 반듯이 모았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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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직 공무원들이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하며 걸었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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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서부터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하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직 공무원 한 명이 다소 뒤쳐쳐 걷던 이에게 손가락 약지를 내밀었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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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직 공무원들이 지난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영등포구 국회서부터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로 걸었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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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환 회복투 위원장 모습.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