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주택도시보증공사노조, 다시 조직을 보듬다(HUG)
노사갈등 주택도시보증공사노조, 다시 조직을 보듬다(HUG)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9.02.22 17:16
  • 수정 2019.02.22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년차 정기대대 열어...경영진에게 노사관계 신뢰회복 당부
ⓒ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
ⓒ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

주택도시보증공사노동조합이 지난해 노사 갈등을 딛고 새롭게 조직의 발전을 모색하는 결의를 다졌다.

금융노조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위원장 양호윤)는 21일 제17년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심의, 의결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노사는 지난해 근로시간 면제제도 운영 및 노조 차량지원 등을 시작으로, 조합원 범위와 취업규칙 등 근로조건 변경 사안 등으로 인해 갈등을 겪어왔다. 금융 노사 중앙산별교섭 이후 지부의 보충교섭 역시 난항을 겪었다.

양호윤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조합이 부인당하고 어렵게 쌓아왔던 노사관계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조합원 여러분들과 노동조합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희망을 보았다”며 “노사 간 신뢰관계 회복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동조합이 건재하면 언제든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2년차 임기를 맞는 6대 집행부는 올해 ▲격지발령 6개월 사전예고제 세부사항 점검 ▲실질적 노동강도 완화 ▲지방이전 관련 문제 해결 ▲임금피크제 및 정규직 전환자 처우개선 ▲하나되는 조직문화 재건 등을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노조와 산하 각 지부들의 주요 현안인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는 “PC-OFF제 등 도입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초과근무가 진행되고 있다”며 “주 52시간제 논의와 함께 출장시간도 근무시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공사의 업무 외연이 확대되며 조합원 수도 크게 늘었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나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양호윤 위원장은 또한 대회사에서 경영진들에게 “노사 간 합의사항 준수로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며 “노사관계는 한 쪽이 부서지면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한 쌍의 수레바퀴와 같은 존재”라고도 당부했다.

지난해 노사 간 갈등을 겪었던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은 대회 행사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노동조합은 “노사 간 생각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을 하고 계시리라 믿고 있다”며 “조직과 직원들의 민심을 잘 경청하고 공사 직원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오래 기억되는 기관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