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왜그래 방송국!’
‘왜그래 풍상씨? 왜그래 방송국!’
  • 송준혁 기자
  • 승인 2019.02.27 15:45
  • 수정 2019.02.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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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KBS ‘왜그래 풍상씨’ 포함 5개 드라마 특별근로감독 촉구
ⓒ 송준혁 기자 jhsong@laborplus.co.kr
ⓒ 송준혁 기자 jhsong@laborplus.co.kr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지부장 김두영)는 27일 오전 11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드라마 스태프 노동자들이 장시간 근무시간 개선하라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지부장은 “지부 설립 초기부터 하루 12시간 근무와 개별 근로계약을 외쳐왔는데 지금 방송사나 제작사가 비웃기라도 하듯 현장에서 불법이 난무한다”며 “드라마 특성상 (작업이) 3~6개월 기간 동안 이루어지기 때문에 근로감독을 요청해도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근로감독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는 취지를 설명했다.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고 시청하는 드라마의 이면에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겪는 노동자들이 있다”며 “주당 78시간이라는 근무시간은 새벽까지 일하며 4~5시간 잠잘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방송제작 노동환경을 지적했다. 또한 “탄력근로제를 경사노위에서 합의했다고 한다. 이것은 방송스태프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최근 논란인 탄력근로제에 대해 비판했다.

방송스태프지부의 자료에 의하면 KBS '왜그래 풍상씨'의 제작에 참여하는 방송스태프는 일일 최대 19시간 30분이라는 장시간 근무환경에 노출돼있다.  ⓒ 송준혁 기자 jhsong@laborplus.co.kr
방송스태프지부의 자료에 의하면 KBS '왜그래 풍상씨'의 제작에 참여하는 방송스태프는 일일 최대 19시간 30분이라는 장시간 근무환경에 노출돼있다. ⓒ 송준혁 기자 jhsong@laborplus.co.kr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르면 ‘발병 전 12주 동안 업무시간이 1주 평균 60시간(발병 전 4주 동안 1주 평균 64시간)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업무와 발병과의 관련성이 강하다’는 산업재해 과로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진재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사무국장은 “2018년 2월 고용노동부에 특별감독을 신청해서 드라마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근로자성이 인정됐다”면서도 “공영방송인 KBS조차 근로계약 체결을 기피한다”며 방송제작 노동환경을 지적했다.

이날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왜그래 풍상씨>, <왼손잡이 아내>, <닥터프리즈너>, <국민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이쁜 딸> 등 KBS 드라마 5개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요청서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