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위원장, 사회적 대화 불참 민주노총 날선 비판
김주영 위원장, 사회적 대화 불참 민주노총 날선 비판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9.03.08 15:18
  • 수정 2019.03.0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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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주년 창립기념식서...“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
ⓒ 박종훈 기자 jhpark@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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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창립기념식에서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불참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을 가했다.

한국노총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 13층 컨벤션홀에서 창립 73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김주영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한국노총이 노동계의 대표 조직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7일 파행된 경사노위 본위원회와 대통령 보고회 관련해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조직이, 총파업으로 노동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직이 청년, 여성, 비정규직 등 사회 소외계층 대표들을 겁박하고 회유해 사회적 대화를 무산시킨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며 작심한 듯 비판했다.

조직명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민주노총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 “결국 사회적 갈등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된다”며 “지난 1월 한국노총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을 뛰어넘어 청년 세대와 함께 하겠다는 기성세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7일 한국노총은 성명을 내고 해당 사안에 대해 “먹기 싫은 반찬이 있다고 해서 밥상 전체를 엎어버리는 행위”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김 위원장 발언 도를 넘었다" 반박

한국노총의 비판에 대해 민주노총 역시 논평을 내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최근 근거와 논리가 담기지 않은 한국노총의 잦은 감정적 비난이야 처지가 다르더라도 자본을 앞두고서는 노동자 사이 불필요한 갈등을 빚지 않는다는 민주노총 기풍에 따라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 발언은 도를 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적한 것처럼 사회 소외계층 대표들을 겁박하고 회유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경사노위 계층별 노동위원들에게 가해지는 감당할 수 없는 압박과 소외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가슴 아파하면서도, 그들에게 털끝만큼의 부담이라도 더해질까 두려워 위로나 격려의 인사조차 건네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국노총의 창립 73주년 기념식에는 여야 정치인들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김용근 한국경총 상근부회장,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등 많은 외빈들이 찾았다.

축사를 한 이들은 각기 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 참여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이어갔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일자리위원회는 한국노총과 함께 사회서비스원 설립, 비정규직 통계 개선 방안 마련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광주형 일자리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범사례로 정부는 좋은 일자리와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해 한국노총과 함께 노력하고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광주형 일자리와 택시 카풀 합의는 우리사회의 사회적 대화가 성숙한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번 경사노위에서 합의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역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사회적 대타협의 위대한 역사”라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경사노위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에 대한 위대한 합의를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