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부터 여성 대표성 확대하겠다”
“민주노총부터 여성 대표성 확대하겠다”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03.08 17:32
  • 수정 2019.03.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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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3.8 세계여성의 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대회 참가자들이 주최 측이 나눠준 손피켓을 들고 있다. 손피켓에는 '만들자! 성평등세상', 없애자! 성별분업'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대회 참가자들이 주최 측이 나눠준 손피켓을 들고 있다.
손피켓에는 '만들자! 성평등세상', 없애자! 성별분업'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건설현장에서도 여성노동자가 평등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11번째 세계여성의 날 열린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서 모범조합원상을 받은 '여성 건설노동자' 김미정 씨의 소박한 바람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명환, 이하 민주노총)은 8일 오후 2시 서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저임금과 불안정노동을 확산하는 성별분업 해체"와 "미투(#MeToo) 운동 지지" 등을 내걸었다.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00명의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자리에 참석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저임금 여성노동자들의 임금이 압박받고 있다”며 “희망을 줄 수 있는 개회사를 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노동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여성들의 채용차별 투쟁이 민주노총의 절박한 과제가 되지 않아 민주노총이 대중과 유리된 것 같다”며 반성하기도 했다. 덧붙여 “올해는 민주노총 내의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성평등 모범 조직과 조합원에 ‘성평등 모범상’을 수여했다. 성평등한 조직문화 형성 및 여성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하거나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에 헌신한 지부와 조합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건설노조 경기중서부지부 김미정 조합원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이노이 조합원 등이 수상했다. 김미정 조합원은 “처음 일을 할 땐 여성노동자의 투입을 남성노동자가 반대했다”며 “여성노동자도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이 되면 좋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오후 3시가 되자 대회 참가자들이 '3시 STOP 공동행동'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오후 3시가 되자 대회 참가자들이 '3시 STOP 공동행동'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오후 3시엔 ‘3시 STOP 공동행동’ 퍼포먼스

주최 측이 대회 시작 전 배부한 보라색 스카프를 든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3시 STOP 공동행동’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회자는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 ‘3시 스톱 조기퇴근 시위’에 맞춰 동시에 퍼포먼스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3시 STOP 공동행동’은 여성노동자 임금이 남성노동자에 비해 차별받고 있는 현실에서, 현재의 여성임금 수준은 오후 3시까지 일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3시 퇴근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대회는 파이낸스빌딩에서 보신각을 거쳐 서울고용노동청으로 행진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